▲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여행은 언제나 옳다. 겨울 여행 모임에 초대가 되었는데, 백제 세계 유산 센터와 전라북도 관광 협회의 초대 행사로 백제 여행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진행 되는 공주와 부여 익산의 백제 유적지를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백제 역사 유적지는 2015년 7월 4일 국내에서 12번째로 유네스코(UNESCO) 세계 유산으로 등재 되었는데,고향의 무궁한 발전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익산인으로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었다.

백제 여행은 공주 공산성부터 시작 되었다. 공산성은 거대한 산성으로 성곽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멋스러워 보였다. 초입에는 많은 비석이 세워져 있고 동서남북 각 방향에 따라 깃발의 모양 색이 다르게 걸려 있다.

오래 전 왕궁의 삶을 상상을 하며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동서와 남쪽은 가파른 성벽으로 천연 요새로 꼽힌다. 초겨울의 풍경도 좋은데 하얀 눈이 가득 쌓인 풍경을 상상해 보니 꽤나 멋스러울 거 같았다.

황포 돛대를 타고 10여 분간 이동을 하면 부소산성에 도착하는데 축성 당시에는 사비성 또는 소부리성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산성이 소재한 산의 이름을 따서 부소산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다.

이곳을 지나 낙화암으로 오르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의자왕의 3천 궁녀가 당나라 군사들을 피해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다음 코스인 익산은 필자가 다니던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9년 동안, 봄에는 왕궁리 5층 탑으로, 가을에는 미륵사지 11층 석탑으로서 소풍을 다닌 곳이기도 하다.

그 때는 사이다 한 병과 삶은 계란 두 개를  점심으로 준비해 주셨는데, 오랜 시간을 걷고 또 걸어 도착해 보면 이미 사이다는 눅눅해져 있고 선생님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친구들의 소리만 요란 했던 게 기억이 난다.

40년이 흘러 다시 와 본 왕궁리 석탑은 더 멋스럽게 느껴졌다. 드넓은 자연 경관과 세계 유산이 되어 있는 백제역사의 예술미를 보며 왕궁 생활공간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백제왕궁 박물관을 둘러보니 백제인의 숨결이 담긴 유물과 첨단 디지털 기술로 되살아 난 왕궁의 모습을 통해 백제의 꿈과 마주하는 시간 같아 느낌이 새로웠다.

다음  코스로는 익산 국립박물관 미륵사지 석탑인데, 국립 익산 박물관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출토된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었다. 익산 박물관은 1997년 전라북도가 주체가 되어 개관을 했고, 2009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 과정에서 다량의 사리장 엄구가 출토되기도 했다.

국립 익산 박물관은 석재로 지어진 멋스러운 외관과 전시관이 있는데 미륵사지실, 역사문화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석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제는 불교에서 온 미륵의 신앙을 구현하기 위해 미륵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미륵사는 백성들의 구원을 이루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세워진 사찰임과 동시에 백제인의 희망이 담겨 있다고 한다.

미륵사지 석탑을 돌아보며 그 옛날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메아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국립박물관이 되어 당당히 무궁한 역사를 보여주는 변화를 바라보며 문화적 발전이 절정에 이른 백제 문화유적 지구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전북 여행의 대표가 될 유적지로 자랑스럽기 까지 했다.

가족이나 지인 친구 등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전북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옛 백제 문화 유적지에  박수를 보내 본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