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이번 구정은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지냈습니다. 시댁이 해남이었던 이유로 20여년 그 먼 거리를 운전하며 다녀오던,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인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이런 명절이 오랜만에 참 좋습니다.

시댁의 남자들은 셋이나 되었는데 아무도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고, 하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집안의 거리 이동은 늘 여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캠핑장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사진을 보니 복덩어리들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에 좋은 미래가 상상이 됩니다. 행복은 서로의 아낌없는 노력과 서로를 향한 사랑의 실천에서 채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의 학습보다 일상에서의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삶에 대해 가르쳤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인지 엄마로서의 보람이 느껴집니다.

혼자만의 3일 휴가가 너무 좋은 시간입니다. 보지 못했던 영화도 보고, 밀려 있던 개인의 기록도 정리하고, 밀린 잠도 자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장롱 정리와 집안 정리를 하다 보니 3일이 금세 채워졌습니다.

일 년 내내 한 번도 입지 않으면서 무슨 욕심인지 버리려 다 다시 집어넣고는, 끝내 입지 않아 천덕꾸러기가 된 철지난 옷들도 미련 없이 버리고 나니 속이 후련해집니다.

창밖의 날씨가 좋아서인지 곧 봄이 손을 내밀 것처럼 맑고 상쾌한 기온입니다. 봄의 향기를 가불하여 맡아 보는 호사를 누리며 올해 꼭 해보고 싶은 버킷을 적어봅니다. 1 건강하기(다이어트가 아닌 내 몸의 건강 찾기) 2 혼자만의 여행하기(붉은 모래사막에 가기) 3 봄에 언니랑 2박3일 동안 제주도 여행하기 4 소통 강의 50회 하기 5 나만의 콘텐츠 10개 만들기 등등...

여기까지의 삶도 감사하고 소중한 일상이었습니다. 마음공부 5년 차가 되면서 나를 아는데 걸리는 시간이 5년이었습니다. 마음을 알았으니 이제는 마음을 어떻게 쓰면 더 좋을지 열심히 공부 해야겠습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