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인문학에서 따뜻하고 마음에 여운이 남는 좋은 강연을 많이 하는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님의 인문학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인문학인데, 인간의 사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문자로 표현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 됩니다. 사람의 주요 사상이나 사회 과학 또는 자연 과학을 바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은 인간이 사는 모든 사상의 뿌리가 되고,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는가 돌아보며, 행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 삶을 정리할 즈음에 바로 그것이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복에 대하여 풀어보자면 사람마다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행복의 기준이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며, 그 중 사람이 일생 동안 삶으로 만들어가는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격은 사람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고, 인격은 사람의 일생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는 말씀에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105세의 나이에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쩌면 일생 동안 행복한 인문학의 삶을 스스로 지향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신 깊은 걸음의 이유는 아닐는지요. 내 삶에 대하여도 자문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박사님 강의 말미에 던져 주신 “농사짓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워도 굶어 죽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들으며, 수많은 농사 중에 자식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깊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은 깊이에 대한 은유의 표현 같았습니다.

우리는 자식들 앞에서 진실 된 삶을 잘 살아내야 합니다. 당부의 말씀에 '사람의 관계를 편 가르기 하지마라'는 말씀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대학 제직을 마치고 퇴임할 때에 ''25년 동안 제자들을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으며 인생의 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였다“고 합니다. 60세 즈음에 “이제는 내가 나를 믿고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교수님의 강연은 두고두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푯말로 새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는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곱게 담아두렵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