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갑자기 떡국을 먹고 싶은 아침, 늘 다니던 단골 떡집을 가려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늘은 다른 떡집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가는 곳보다 두 배나 먼 거리인데 오늘은 왠지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마음의 신호를 무시한 채 늘 가던 곳으로 갔습니다.

그 떡집은 한가했었는데 재개발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어렵지 않았던 주차는 불편해졌습니다. 어렵게 주차를 하고  떡집에 가보니 “개인 사정으로 오늘은 쉽니다”라고 쓰여 있네요.

마음은 오감을 통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구나… 신호를 보내주는 마음을 무시한 채 나는 이른 아침 귀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처음 가려던 곳으로 가다 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살다 보면 위태로운 일도 만나고 때로는 불편한 일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보내주는 신호도 무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자연이 보내주는 신호에 마음을 집중하란 듯이요. 그래야  농부가 자연의 소리를 듣고 농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지혜로운 삶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겨울 땅은 다시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 안에 있는 마음 씨앗도 발아하는 소리를 늘 들려줍니다. 우리 삶에 보내주는 마음의 신호등을 잘 바라보라는 듯 말입니다. 마음은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신호일 테니까요.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