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마음을 진솔하게 나누는 벗이 있습니다. 보편적이지가 않아 이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견을 구하면 부메랑처럼 그녀에게서 나오는 답은 정답을 닮았습니다. 동년배의 나이에도 그녀는 나와 많은 부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닮았다는 것은 언어의 온도에서입니다.

그녀는 따뜻한 말에 관심이 많으며 언어를 발굴하고 찾아단어를내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행복한  좋아하는 그녀가 담고 있는 말에는 힘이 있으며 전진하는 동사가 됩니다.

오늘도 긴 통화를 마치며 우리가 기쁨으로 얻어낸 결론은 “해 봅시다”였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과, 꾸준함이 답이 된다는 것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가 답이라는 것에 기쁜 맞장구를 칩니다.

쉰의 칠부 능선을 넘어 예순의 나이를 만나야 하는 우리의 이름을 사랑하며 꿈의 질량을 조금 더 늘려보면서 주변에 인연이 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해 본다는 것은 경험의 크기를 늘리는 것이며, 해 본다는 것은 지혜의 키가 자라나는 것이며, 해 본다는 것은 기회를 자신에게 선물해 준다는 것입니다.
좋은 경험뿐만이 아니라 불편한 일을 만나는 것도 삶의 맛을 알아가는 것이기에 우리는 수 많은 경험이 만들어 주는 기회와 위기를 통하여 한 생을 잘 채워낼 수 있습니다.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을 산다는 매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여름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한 철이라고 하기에는 다 닿지 못하는 시간에 집중하여 자신의 온 생의 소리로 구애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매미는 길이가 아닌 짧은 의미의 삶을 강렬하게 살다 갑니다. 나무의 틈에 자신의 소리를 담아두고 말이죠.

우리 생이 넓이의 공식으로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함께 꿈을 캐내고 서로의 마음을 확장시키는 일을 하면서 주변인을 칭찬하는 일도 타인을 높여주는 일도 즐겁게 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 살아가는 세상이 고운 음색을 내는 순환의 이음새로 서로를 응원하며 고운 언어의 온도를 만들어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생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