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지나간 유년시절을 되돌아보면 한 점의 오류도 없던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과 특별히 더 따뜻했던 엄마의 사랑이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직 남아있음을 느낀다. 

특히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 시간에는 더 큰 위로가 된다.  잔잔했던 엄마의 목소리는  바람결에 흔들리며 내 곁에 다가오는 것 같아 힘든 날도 오히려 아름다운 날이 되기도 한다.

아들의 결혼식이 채 백일이 남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딸이 결혼할 때와는 다르게 허전함이 예고없이 몰려드는 순간이 있다. 어떤 이유로 그런 허전함이 찾아드는 것일까?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만나며 이 또한 엄마의 성장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마음의 곳간이고, 그 곳간이 비워지는 것 같은 상실감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젊은날의 생기와 자녀의 성장이 함께 버무려져 중년이라는 지점을 만나고, 그곳에서 자식의 다른 길을 축복하며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상실감일 것이다.

박물관에나 보관하면 좋을 것 같은 고부간의 갈등 그런 감정은 만들지 않겠다고 많은 다짐과 마음의 준비를 하며 인생 이모작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삶은 많은 오류와 실패를 경험하며 모든 것은 총체적으로 인생의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발견하는  듯 하다. 오십 중반이라는  나이에 한 번 더 좋은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 아들의 결혼이라는 결론을 지어본다.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듯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 앞에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고, 푸르른 청춘의 날들이 아닐지라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나 자신에게 충천을 해 준다.

행복한 날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와 아직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남아 있음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도전할 수 있는 나를, 도전하는 나를 오늘도 사랑해 주기로 한다.

경험이라는 충만한 시간을 살다가는 것이 인생.
그 인생의 화려한 주인공인 나를 위로하며 새로운 인연들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덧대며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오늘도 신나게 잘 살아내기로 한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