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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달빛이 곱기도 하다.
이른 아침 모두가 잠든 시간, 남보다 빨리 일어나 잠자는 가족을 위해 아침밥과 집안 정리를 하면서 얌전하게 나도 꾸미고 나오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그래도 행복한 산행을 위해서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를 하고 나오는 것이 우리의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산은 나에게 소중한 존재와도 같다.
매번 가방의 무게는 다르지만 여유롭게 산길을 걸으며 자연 풍광을 감상하고, 살아있는 호흡과 하나가 되어 발길 하나하나에 보폭을 줄이기도 넓히기도 하며 안전한 방식으로 산행을 하는 일은 삶의 큰 행복이기 때문이다.
겨울 산의 초입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아름다운 설경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시작을 했기에 더 설렜다.
오늘은 꼭 정상을 목표로 하지 않고도, 그리 길지 않은 산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 풍광을 즐기기로 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간다고 생각을 해 보며 말이다.
오늘은 ‘산미녀’들의 산행으로 여자들만의 수다에 ‘각흘산’을 덩어리째로 잠시 빌린 기분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이젠은 완전 통굽이 되어 걸을 수가 없었으나 덕분에 키가 커진 느낌이었다.
모처럼 여자들만 모였기에 세상 처음 가는 듯하기도 했다 산은 어느 산이고 멋지고 아름답지만 각흘산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한눈에 들어와 남다른 느낌이었다.
멀리 광덕산(포천)도 보이니 잠시 내 고향 천안의 광덕산이 생각난다, 우린 눈 속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뒹굴며 떠들고 마치 모두가 소녀 된 느낌으로 정상을 즐겼다.
명성산이 눈앞에 보이는데 겨울 산행이라 가지는 못하고 아쉬움을 달래가며 손짓으로 기약을 해 본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다녀왔지만 먼저 간다는 피부미인 언니의 말에 "급하면 어제 오지그랬슈" 재치 있는 센스로 또 한 번 까르르 웃는다.
우리는 느슨하게 살고 소소하게 웃는 것을 늘상 이야기하는 오래된 인연 ‘산미녀’ 등산모임으로, 일명 산에 미친 미녀들의 모임으로 아름다운 산행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어 좋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주는 경건하고도 친근한 이 느낌, 마음에 드리운 평화를 한 조각 떼어 저 은은한 달빛에 맡겨두고 싶다. 산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겨울철 산행 팁
겨울철 트레킹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위험 요소가 많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초겨울이라면 비교적 간단한 채비로도 산행할 수 있지만 적설량이 많아지는 2월부터는 산행이 쉽지 않으므로 필요한 장비도 많아진다.
당일 산행일 경우 코스도 될 수 있으면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잡는 것이 운행하기 좋다. 겨울철 계곡은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겨울 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체온유지, 저체온증, 특히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땀을 흘리고 능선을 오른 후 잠시 쉴 때는 바로 우모복 등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겨울 산은 부지런함을 요구하기에 귀찮다고 몸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저체온증뿐 아니라 체력소모를 불러 악천후나 작은 사고도 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일 산행도 되도록 보온병을 챙기고 기온이 떨어지면 건전지 방전이 빠르므로 헤드램프용 여분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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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3R, 이정환ㆍ장동규 공동 선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