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아침가리란 이름은 해가 떠서 곧장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밭을 갈아야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자로는 조경동이라 한다.

아침에 밭을 간다는 의미로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삶의 시작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아침가리골을 오르고 걷다 보면 방동 약수터 만나고, 구불구불 산을 휘돌아 급경사 길도 콘크리트길도 만난다.

등줄기에 흥건히 흐르는 땀도 산 아래로부터 불어오는 골바람이 시원하게  씻어준다.

아침가리골 계곡 트레킹의 시작인 조경동 다리 밑에서 점심도 두둑이 먹었겠다 발길을 붙잡고, 마음을 붙잡고, 시간을 붙잡고 심성을 정갈하게 닦아주는 맑고 맑은 초록 물빛 속으로 첨벙첨벙 걸어들어간다.

물장구도 치면서 어린시절  추억을 소환해 본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저 계곡물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나 있을까?

계곡 맑은 물속을 첨벙첨벙 걷다가 바위를 딛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사라지고 복잡했던 마음도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도 흐르는 계곡물에 모두 흘러가 버린다.

아쉬움속에 3시간의 풍덩풍덩 계곡을 따라 걷는 산행의 묘미는 끝났다.  더위를 날려주는 힐링의 시간을 자연에게서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아침가리골.

첨벙첨벙 걷는 발소리
산새들도 재잘재잘
물소리만 지운다면
적막이 따로 없는 곳

그곳에서 천혜의 자연을 즐기며
여름날의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었다.

산행코스
방동약수터-산불감시초소-조경동-아침가리골계곡-진동2교( 총거리 13.50km, 반드시 아쿠아 슈즈를 챙겨야한다)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