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새벽 시간은 언제나 고요하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아카시아의 하얀 꽃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향기 가득한 5월이 깊어가고 있다.

조팝나무 꽃도 도로변 가로수로 많이 서 있고 야산 곳곳에 하얀 꽃들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5월은 햐얀 꽃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며 출발하는 아침이다.

지리산 태극종주는 세개의 능선으로 되어 있는데 지리산 종주에서 가장 많이 찾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 과 천왕봉 반대쪽 왕등재 방향 동남능선, 지리산 태극종주 구간 중 서북능선 구간 23km의 일부이다.

오늘의 산행은 엠투엠 산악회 코스 서북능선인 용산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하여, 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동치- 세걸산- 고리봉-정령치 휴계소로 날머리가 되었다. 만복대까지 선두1팀으로 우리는 선두2팀으로 정령치 휴계소까지 15.58km 6시간으로 마무리하는 산행을 하였다.

지리산 태극종주란?
1. 지리산 동부능선(덕산교-천왕봉)
2. 지리산 주능선(천왕봉-성삼재)
3. 지리산 서북능선(성삼재-구인월)

동부능선.주능선.서북능선을 합치면 그 모양이 태극과 같다고하여 지리산 태극종주라고한다

바래봉 1,165m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철쭉 군락지는 없으나 등산로 주위에 주목과 구상 나무속에 섞여 있는 철쭉의 조화가 선명하고 예쁘다.

바래봉 정상은 아침에 오르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바래'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 같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정상석 근처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많았다.

​철쭉으로 이름난 남원시 지리산 바래봉은 산비탈에도 바래봉 자락에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데, 마치 진홍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며 연분홍꽃은 마치 새색시의 미소처럼 화사하고 아름답다​.

정상 주변은 나무가 없는 초지이며 산세가 둥그스름하고 가파르지 않기에 쉽게 오를수있다. 바래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의 천왕봉,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멋진 풍광을 만났으니 이제부터 서북쪽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팔랑치, 부운치, 세동치, 세걸산, 정령치로 능선이 연결되며 오르막 내리막을 걷은 산길은 만만치 않다.

힘들 때 능선을 밟다가 만난 꽃들은 반갑기 그지없다.
얼레지,동의 나물, 현호색, 쥐 오줌 풀, 부채 붓꽃,들이 수줍은 듯 때로는 요염하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며 미소짓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행길 에서는 마음의 상태나 날씨 함께 하는 일행에 의해서도 느껴지는 감정이 서로 다르기에 같은 산을 여러번 다녀도 와 닿는 마음은 천차만별이다.

매주 산행을 하지만 늘 공통적인 것은 자연은 말이 없으며 아름답고 신비롭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연을 보면서 좋은 사람들과 세걸산을 지나니 산세가 웅장한 세걸에서 호걸이 나올만한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걸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지리산 서북 능선의 중간에 위치한 고개 정령치를 향해 걸으니, 자연을 벗삼아 보고 느끼는 주변의 풍경들에 취해 절경을 만끽한 하루였다.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