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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의 산행 마루 43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 꽃길에서 이병희 시인l승인2023.09.18l수정2023.09.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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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여름이 만들어 놓은 수고에 모든 과일과 곡식이 영글어가고 있다. 어느덧 산행하기에 알맞은 가을이다.
오늘은 선운산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시작한다. 익어 떨어진 밤을 주워 담으며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오롯한 마음으로 키워낸 또 하나의 결실을 본다.

삶의 터전에서 철 따라 일구어내는 열매를 이렇게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날로 까먹는 알밤의 맛이 가을을 더 실감나게 한다.

선운산에도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처럼 꽃무릇이 피어났다. 꽃들이 간직한 내밀한 사연은 주인공처럼 자리잡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꽃이 먼저 피었다가 꽃이 진 뒤에야 잎이 피는 그 간절한 선홍빛이  진하게 묻어나는 듯하다. 영광은 산수가 아름답고 어염시초가 풍부한 지역으로, 쌀. 소금. 목화. 등 사백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옥당 고을, 또는 로불여 영광이라 지칭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불갑산과 백수 해안도로, 가마미 해수욕장, 낙월로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신령스러운 빛이라는 지명 그대로 정신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풀벌레들이 온 몸으로 울어대고 그 소리는 세상을 가득 채운다. 꽃무릇 아래서 풀벌레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눈물이 날 듯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본향에 대한 그리움이 소리를 낸다면 풀벌레 울음소리만큼  애절한 소리일 것이다.

선운산 산행 후 도솔 암자를 따라 붉디 붉은 꽃무릇을 보니며 내려오니 짙어가는 가을이 더 실감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꽃무릇처럼 꽃대를 높이 올려 이 가을꽃으로 피어나고 싶어지기도 하는 꽃길.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도 고즈넉한 길에서 서서히  불갑산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무릇에 취해 상사병을 앓다 온 듯 멋진 산행이었다.

시인 이병희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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