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알려주는 구만산. 2014년에 다녀온 산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정상을 향해 한참을 오르다 보니 그때서야 기억이 하나, 둘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졌다.

구만산이라는 이름은 아홉구(九)에 일만(萬)자로 임진왜란 때 "9만명의 백성들이 이곳에서 전쟁의 화를 피했다''라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 한다.

산행 중 태풍 "카눈"으로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들이 산행하는 이의 마음까지도 안타깝게 했다.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고마운 마음으로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구만산 자체는 조망도 별로이고 그저 평범한 산에 불과하지만 그 평범함속에 멋이 깃들어 있는 산이기도 하다.

통수골은 명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한낮 폭염도 아랑곳 하지 않고 능선 길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햇빛에도 그늘을 만들어 주는 잘 정리 된 산길을 따라 올라서니 하늘의 구름마저 정상석에 올라와 일행을 반겨주는 듯 했다.

최고의 기온에 폭염 더위와 몸을 무겁게 만드는 습도지만 정상에 오르면 심신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기에 힘들어도 산을 오르는 것일게다.

산행 후 더위를 식히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구만폭포의 물줄기를 보니 장쾌하고시원한 풍경이 마치 산의 주인인양 반겨주는 듯 하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을 보며  떨어지는 물소리에 눈을 감고 녹색의 틈새 사이로 햇빛을 머금은 멍 때리기를 해 본다.

딱히 무어라 덧붙일게 없는 오늘 산행의 완성 작품을 만난 것 같은 기쁨에 절로 감동이 밀려왔다.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고 있다.
작은 물줄기가 여러차례 갈라지면서 하얀 물거품이  밝게 빛나는 풍광을 가슴 사진기에 담아본다.

오늘의 산행코스
구만암에서 계곡 물길을 따라 구만산 폭포(1.76km)로 가는 길과 오른쪽 산으로 붙어 구만산 정상(4.5km)으로 가는 길로 나뉘며, 구만산 정상을 오른 뒤 폭포 쪽인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하여 능선 산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