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얼굴 펴라 얼굴 펴!”

예쁘지도 않은 얼굴에 내 천자를 그리고 있다. 그나마 무심하게 시크한 표정은 봐 줄만한데 걱정하며 찌푸린 얼굴은 보기에도 민망하다. 표정이 인사를 대신한다 하지 않은가. 밝고 부드럽고 화사한 표정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대치를 무너뜨린다.

웃는 얼굴 침 못 뱉는다고 방그레 미소 짓지는 못할망정 죽상으로 앉아 있어야겠는가. 혼자 있을 때야 어떤 표정을 짓던 상관할 바 아닌데, 친구를 불러놓고 오만 가지 걱정스런 얼굴이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고 했다. 정말 많이 웃는 사람은 젊어 보일 뿐 아니라 수명도 연장된다고 한다.

배꼽을 쥐고 눈물을 찔금찔금 흘리면서 웃는다면,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아랫배까지 아픈데, 이는 격렬한 복근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튀어나온 아랫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면 울지 말고 웃어야 하고 그렇게만 한다면 옛날에 입던 바지를 다시 꺼내어 입을 수 있게 된다.

허리가 끊어질 듯 하고 배가 아플 정도로 엄청나게 웃고 나면 눈물도 흐르고 오장육부가 춤을 춘다. 그야말로 요절복통! 온 몸의 독소를 씻어내고 보약이 따로 없다.

코미디프로에 웃음트랙을 쓰는 것은 웃음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사람은 더 잘 웃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 된 일이다. 결국 웃음트랙은 더 많은 웃음을 동반할 수 있다. 별 우습지 않아도 히죽 입 꼬리를 올려 볼 수 있다.

‘아이 놓고는 웃어도 돈 놓고는 못 웃는다’는 속담도 있다. 돈으로 웃음을 살 수 없음을 통감하며 어린아이처럼 웃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사는 일이 빡빡하고 어이없더라도 그냥 웃어넘기는 여유를 갖자.

제발 쓴웃음 짓지 말고 비아냥거리지 말고 비굴하게 웃지 말고 억지로 헤헤거리지 말고 경박하게 낄낄거리지 말며 혼자 히죽히죽 웃지 말자.

웃는 습관을 들이고 거울보고 웃고 길 지나가다 혼자 빙그레 웃어보고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밝게 퍼져 얼굴빛이 부드럽고 넉넉해진다. 소리 내어 크게 웃어도 보고 하하하 껄껄 호호호 싱글벙글 생긋생긋 웃을 일도 많다.

그러고 보니 정말 세상사가 가가대소로다. 껄껄거리며 한바탕 크게 웃어보자!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