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코초코초

나쁜짓을 하면은 어디선가 근두운 타고 손오공이 나타난다는 노래가 맴돈다. 근두운은 서유기 소설 중에 구름을 타고 빠르게 날아가는 손오공이 하는 술법이다. 평범한 인간이었던 삼장법사는 탈 수 없었던 근두운 이기도 하다.

지구 표면 위의 물은 태양열에 의해 증발되거나 식물의 증산작용에 의해 수증기가 된다. 그 수증기는 상공으로 올라가 구름이 된다. 구름은 비나 눈으로 땅과 바다로 떨어졌다가 다시 증발하기를 반복한다.

구름알갱이가 중력을 받아 땅으로 떨어지는 동안에 공기의 저항을 받아 속도가 느려지면서 너무 가벼워 바람에 이리저리 날린다. 또 구름이 만들어질 때 상승기류가 구름을 떠 받치고 있어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것이다.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고 공기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 또 구름의 모양과 상태를 보고 비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가랑비가 올 것인지, 소나기가 올 것인지, 천둥번개가 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구름은 계절과 지역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6km이상의 높이에서 만들어지는 상층운은 공기의 온도가 낮아서 얼음결정으로 가을하늘에 자주 볼 수 있다. 구름모양이 새털같이 생겼다 해서 새털구름, 비늘같이 층을 이루어 비늘구름이 높은 하늘에 떠 있다.

2km아래로는 적운이라 하여 짙은 회색으로 하늘 전체를 덮어 비 또는 눈을 동반하는 비구름이라 부른다. 또 다른 난층운으로 꼭대기는 둥글고 밑바닥은 평평한 뭉게뭉게 떠 있는 뭉게구름이 있고, 한 여름 수직으로 높이 발달한 구름덩어리가 산이나 탑 모양을 이루는데 이는 소나기를 내리는 주범으로 일명 ‘쌘비구름’ 또는 ‘소나기구름’이라 한다.

비 개인 뒤에 산에 오르면 운무가 피어올라 하늘도 땅도 없는 구름 속이다. 마치 신선이라도 된 그 신비로움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장관이다. 푸른 하늘에 돌고래 한 마리 헤엄 쳐 나가더니 작은 물고기 떼로 낱낱이 흩어져버린다.

가을 속의 하늘이 춤을 춘다. 코발트 빛 도화지에 무리 지어 양떼가 노닐고 뭉게뭉게 뭉게구름이 피어 오른다. 지는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화려하다.

지는가 하면 피어나고 피어나선 잠들어버리니 우리 삶이 이와 같지 않은가!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