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빨리 벗으세요.”

산이나 공원에서 신발을 벗은 채 맨발로 땅을 밟아보는 모임이 있어 참석하니 운동화부터 벗으라고 한다.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맨발 트레킹’이다.

신발을 벗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과 자연을 온전히 느낀다는 편안함에 시작해봤다.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건강증진과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니 기대치가 따른다.

우선 준비운동을 간단히 하고 걷는 자세도 일러준다. 허리 펴고 어깨 힘을 빼고 고개를 살짝 당겨주며 시야는 1.5m 앞을 보고 무릎을 쭉 펴고 뒤꿈치 먼저 땅을 디뎌라. 발가락을 쫙 편 상태에서 발가락을 눌러서 앞으로 전진하라고 자세를 알려준다.

처음 딛는 느낌은 조심스러워 고개가 땅을 향하고 발 내딛기도 더디다. 발바닥 사이사이를 제대로 지압해 주고 조그만 돌멩이라든가 나뭇조각들이 찌른다. 보들보들한 황토 길은 그나마 부드럽고 왠지 황토기운이 전해져 몸 속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래사장을 걷는 건 그나마 해수욕장에서 걸었던 전적이 있어 익숙한 데 산 길로 접어드니 통증이 따른다.

맨발로 걷는 건 걸음걸이가 더욱 안정감 있게 교정되고 나무와 황토, 흙과 같은 자연 속에서 맨발 걷기를 즐기면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폐 기능이 개선된다.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며 녹색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체내 염증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도 활성화 해주며 발바닥 전체를 골고루 지압하기 때문이다. 신발을 신을 때보다 발바닥 근육을 더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2배 가량 증가하여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학설이다. 땅과의 접촉으로 얻는 자연요법인 셈이다.

그런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것이 체중이 발목과 무릎관절에 고스란히 전해지니 통증이 따르고 근골격계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등산화 같은 신발을 신으면 걷거나 달릴 때 관절이 받는 압력이 분산되지만 맨발로 걸으면 체중이 온전히 실리다 보니 무리가 온다.

또한 평발이거나 발에 습진, 무좀이 있는 사람은 통증으로 증상이 악화 시엔 자제하는 게 좋다고 알려준다. 당뇨환자는 상처나 물집으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도 한다.

신는 것과 벗는 것. 건강을 살피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욕망이다.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