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햇빛이 무르익을수록 가을 향기도 점점 짙어진다.
높은 하늘,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에 가을이 흐르고 있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초가을 등산은 시원함과 청랑함을 더욱더 실감케 한다.

뜨거운 여름날의 공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맛있는 산의 내음과 기암 절벽의  바위들에게 빠져든다. 관악산 연주암을 오르다 보면 바위로 이루어진 암벽 능선들이 지나온 삶의 애환과 궤적을 말 하듯 절절히 솟아있다.

맑고 높은 하늘 아래서 산을 보고 여유를 느끼는 계절이 가을이 아닌가 싶다. 생각도 깊어지는 계절, 그 생각의 틈새에서 손을 잡고 정상을 오르다 보면 서로에게 무한한 감사와 신뢰를 느끼게 된다.

산과 나무들을 보며  자연도 사람들의 관계와 똑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땅 속 깊은 밑바닥에서 부터 나무의 성장을 돕고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주는 바위들, 힘찬 생명을 깊숙이 넣어주며 서로 서로를 의지하여 하나의 산과 숲을 이루는 걸 보면 말이다.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세상을 힘들고 아프게 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이  가을 산이 전해주는 풍요처럼 우리들 삶도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스치는 계절, 관악산 6봉에 위치한 태극기의 흔들림도 더 아름다워 보인다.

산행코스
마당바위-문원폭포-1봉~6봉정상(국기봉)관음~횃불바위~두꺼비바위~철탑삼거리~원점회귀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