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민 푸념에세이 41화] 어떤 남자를 원하니?

달콤함과 쌉싸래함이 함께 하는 아포가토 노경민 수필가l승인2017.08.09l수정2017.08.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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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노경민 수필가] 그 남자는 남달랐다.

정형외과 입원병실에서 식후엔 어김없이 커피 카페를 차린 사람. 환자용 식탁 위에 키친타월을 깔아놓고 냉동실에 봉해 놓은 원두를 꺼낸다. 겹겹이 싼 봉지의 봉인 해제하고 스푼으로 계량하여 키친타월 위에 펼쳐놓는다.

공기를 마셔야 한다면서, 전기 포트에 물을 채우고 코드를 꽂는다. 핸드 밀을 꺼내 공기 마신 원두를 넣어준다. 천천히 향을 마시며 갈아준다. 급하게 갈다 보면 열이 발생해 원두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정성을 들여 천천히 갈아준다.

드립 퍼에 올려 필터 안에 커피 가루 담아서 드립 할 때도 온도가 중요하다. 일정한 물줄기가 가느다랗게 원을 그리며 물을 붓는다. 온도가 떨어지기 전에 입안에 넣고 혀를 굴린다. 사뭇 진지하다. 커피 한 잔에.

그렇게 하루 식후 세 번을 내려 마시고 정리한다. 모든 일이 짜인 대로 움직여야 하고 빈틈을 용서 못 한다

또 다른 남자.

원무과에서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는 사람으로 커피가 커피지. 무에 다른 게 있느냐고, 설탕 커피도 좋고, 아줌마 커피도 좋으며, 물 마시듯이 마시는 남자. 이 사람을 만나도 좋고, 저 사람을 만나도 허허, 긍정 맨이다.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 조지 클루니는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뭇 여성을 유혹하지 않는가,

“그럼, 남자라면 아메리카노보다는 에스프레소가 진국 아니니? 난 강렬한 남자가 좋더라.”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살아보니까 진국이나 빈틈없는 남자보다는 긍정 맨이 최고야. 가끔 로맨티스트처럼 커피에 크림, 설탕 듬뿍 넣고도 아이스크림 동동 띄워 마시는 비엔나커피 같은 남자가 좋더라.”

“나 같은 덜렁이한테는 빈틈없는 남자가 필요해. 그 남자 보고 싶다.”

“아냐. 난 가끔은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쌉싸래한 에스프레소 끼얹어 떠먹는 커피도 새롭지 않니?”

‘한 잔의 커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삶과 같다’고 하였다. 인내는 쓰지만, 성공은 달다고도 했다.

오늘은 아포가토!

노경민 수필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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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간결한 문체의 정갈한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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