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민 푸념에세이 33화] 야동 할배

속궁합이 중요하니까 사네 안사네 하잖아 노경민 수필가l승인2017.06.14l수정2017.06.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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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노경민 수필가] 세월이 참 많이 바뀌었다.

골목 안 후미진 곳에서 몰래 하던 입맞춤이 벌건 대낮 백주대로에서도 끌어안고 입 맞춘다. 호되게 호령하는 이 없고 그저 못 본 척 훔쳐보며 지나간다.

“80이 넘으셨어, 그런데도 아직 청춘이신건지. 밤새 컴퓨터 앞에서 무얼 하시나 했더니 손주한테까지 야동을 보낸 거야.“

전체 메일 관리자만 1,500명이라잖아. 그리 자랑하시기에 활동적이라 좋다고 했더니 밤새 야동 돌려보느라 날밤을 새시는 거지. 그건 좋은데 어쩌자고 가족들에게까지 보내서 아들, 며느리 다 보고도 말도 못하고 있는데, 손주 녀석이 ‘할아버지가 이상한 거 보냈어. 어떡해 아빠?’ 그래서 아들놈 득달같이 아버지한테 따지러 간 거야. 그런데 이 영감, 한 수 더 떠 그놈도 남자라 일찌감치 성교육 좀 시켰기로서니 아버지한테 따지냐고 오히려 호통이시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 양반이 한두 번 경고 받은 게 아녀. 그 재미로 사는 양반이지.

“야동은 그래도 보는 거려니 하지. 시집 안 간 딸년이 속궁합 맞혀보고 가야 한다는 데는 손들었다. 그래도 우리 옛날 기본도덕이 순결과 정조 아니니?”

아니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그렇게 개방 된 거야. 그랬더니 그럼 엄마는 결혼해서 사니 안사니 하는 이유가 뭐겠어? 묻는데 여러 가지 얼버무리니까 딱 잘라 얘기하네. 속궁합이라고. 그게 성격차이래. 옛날엔 자식 땜에 참고 살았다지만, 요즘은 일찌감치 헤어지는 게 다 그 이유지. 알지. 아는데, 어이가 없더라.

성폭력방지 캠페인도 늘어나지만, 몰래하고 무지해서 탈이 나는 거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시킨다지만, 더 궁금한 것이고. 잘못된 성교육이 무책임한 낙태로 이어지는 현실이 무섭다.

요즘은 성인용품도 버젓이 드러내놓고 판다. 예전엔 숨어서 지하나 꼭대기 층쯤에 조그맣게 붙어있던 간판이 일층에 화려하게 장식해 놓고 판다. 아예 세미나도 연다. 성범죄 예방차원에서도 활용한다고 한다. 20~30대 젊은 사람부터 70~80세 노인도 성인샾에 와서 자위 용품을 만지며 행복해 한단다.

내 몸을 즐겁게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다고 하니, 숨긴다고 다 숨겨지나 차라리 드러내놓고 건강하게 함께 나누면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나도 함 가 보면 즐거울까?

노경민 수필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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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간결한 문체의 정갈한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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