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과 강수진(사진출천=YG엔터테인먼트ㆍ국립발레단 홈페이지 캡처)

[골프타임즈=김정겸 칼럼니스트] 예술의 원천인 뮤지케(musike)는 뮤즈(muse) 여신의 영감을 받아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인간은 그 규칙을 알 수 없으며, 뮤즈와의 접신한 상태에서 신의 영감을 발산한다. 음악과 춤이 뮤지케에 해당된다.

예술의 초기 모습이 그러했듯이 오늘날 예술은 관람자와 예술가와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소통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는 일반대중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감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 대중이 하늘이라면 예술가는 그 하늘에서 빛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대중적인 삶의 이해를 바탕으로 노래와 연기가 이루어져야 대중이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소설가 펄벅의 말을 인용해서 패러디한다면 자신을 무력하다고 생각하여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서는 안 된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져야 한다. 정해진 규율이나 규칙에 얽매이게 되면 그들의 창의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자유로운 영혼을 갖는다고 마약류를 손대는 것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마(大麻)의 섬유를 이용해서 삼베 수의(壽衣)를 만든다. 그러나 그 대마에서 추출한 대마초는 마약(痲藥)이다. 향정신성 의약품(psychotropic drug)이다.

psychotropic는 psycho(정신)와 tropic(향성向性)의 합성어로 “정신에 작용하는” ‘약(drug)’이라는 뜻이다. 이를 흡연하면 사이코(psycho)가 된다는 것이다. 대마초를 한자 풀이를 하면 ‘삼 마(麻)’와 마약(痲藥)의 ‘마(痲)’는 서로 닮아 있다. 삼 마(麻)의 파자는 广(엄호)와 林(수풀)으로 이루어 졌다.

痲(저릴 마: 마비되다)를 마자하면 疒(병질 엄)과 林(수풀)으로 이루어져있다. 따라서 대마초를 흡연하게 되면 정신이 마비가 되어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은어로 떨, 빵, 고기 등으로 불리 우는 일명 마리화나(marijuana)의 특성은 공상이나 망상을 증폭시켜주어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한다. 마약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회를 유지 존속시키기 위해 철저히 통제를 해야 한다. 마약을 하는 행위는 탈 사회화로 규정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문화권에서는 ‘대마초 피지 말 것’등의 합의된 보편적 문화기대가 있다. 이 공통의 합의된 가치나 신념을 형성해서 살아가야만 이 사회가 잘 유지되고 존속되는 것이다. 마약을 한 행위를 묵인하는 것은 사회를 와해시키고 무질서하게 만들기 때문에 평생을 거쳐 통제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사회화를 시켜 합의된 가치를 갖도록 하기 위해 재사회화 기관(교도소 등)에 격리되는 것이다.

연예인이 마약에 손을 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muse와의 접신한 상태에서 신의 영감을 발산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서이다. 이 지경의 상태라면 그들의 노력 부족이다. 자신의 예술적 행위를 좀 더 빛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예술가 정신의 발휘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성공이 지속될 수 없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즉,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사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지 않은가.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로 연예인이 되겠다는 어린 친구들에게 소속사에서는 춤과 노래, 연기 이외에도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주어야 한다. 소속사가 연예 지망생들을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그 수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연예인이 마약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근원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예인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주어서 ‘나’는 대중에게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대중의 삶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 대중 속에서 빛나는 존재이기 때문에 대중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군림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보라. 대통령이라고 민중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중적인 삶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가 열광하는 것이다. 대중은 자신이 살기 힘들다고 마약을 하지 않는다. 그 힘든 삶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노력을 하는 ‘초인’의 힘(니체(Nietsche): Will zur Macht)을 발휘한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둘째, 청소년에게 훌륭한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 반두라(Bandura)는 ‘사회학습’이론을 제시하면서 모델의 행위를 모방하면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폭력 장면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폭력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매스 미디어(Mass media)가 있다. 매스 미디어도 교육적 기능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일정한 폭력, 음주운전, 마약 등의 일탈을 한 연예인의 방송 복귀를 금지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청소년이 건강한 정신을 갖고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건강한 정신 속에 건강한 유체가 깃든다.(A sound body in a sound mind)”는 역발상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Pytagoras)는 “육체가 병들면 약으로 치료하면 되지만 영혼이 병들면 음악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 전체는 영혼을 카타르시스(catharsis 정화)시켜주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가의 책임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가. 정상은 뾰족하다. 발을 잘못 딛는 순간 저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두려워하지 말고 정상에 있을 때 항상 발 조심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 그리고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정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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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정겸은
철학박사, 文史哲인문학연구소장, 현재 한국외국어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