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향 詩수다 33회] 아침 해가 주는 아름다움

두려움에 흔들리면 삶은 더 무거워져... 박소향 시인l승인2017.06.12l수정2017.06.12 07:5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아침 해가 지우는 것은 어둠만이 아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도, 어제의 절망과 불안도 지워준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시간, 우리에게 아름다운 희망을 갖게 한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며 믿으세요. 꿈은 이뤄질 때보다 바랄 때가 더 행복하잖아요.”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위로하면서도 속으로는 현실의 괴리감으로 얼마나 두려워하는가.

“어머! 쟤 머리가 왜 저렇게 빠졌대? 탈모가 심한가 보다.”

여고 동창 모임에서였다. 오랜 만에 얼굴을 보여준 친구의 걷는 모습이 불편해 다른 동창에게 슬쩍 탈모를 빗대어 물었다. 

“쟤 쓰러졌었대. 무슨 암인지 모르겠는데, 몇 년간 치료받느라 고생했어.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친구들 보고 싶다고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왔대.”

“어머! 그랬구나.”

동창생의 암 투병에 모두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하며 아파했는데, 그 애는 얼마나 의연하던지. 우리는 눈물겹게 고마워 했지.

두려움으로 흔들리면 우리의 삶은 더 무거워진다. 그것이 뭐 대수냐며 긍정의 길을 찾으면 어디엔가 답은 있다. 그 답을 찾는 용기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가.

절뚝거리며 친구들을 보러왔던 그 애처럼. 

내 슬픈 기억의 중간에 멈춘 시간들 

바람이 불고 저녁이 오고
운명의 시간은 다시 목멘 가슴에 등불을 켤 때
슬퍼도 밥을 먹어야 하고 
마음속의 황폐를 없애기 위해 속을 비워야 하고
우리를 다시 절망케 하는 것들과 싸워야 하고
극복할 것인가 굴복할 것인가를 쉼 없이 탓해야 할 때

따뜻한 커피 냄새에 걸려들어  
절절한 시를  몇 편씩 써 내리던 그 사치도
손가락 끝에서 먼지 낀 악습으로 남았을 때
뒤틀린 어느 날에게 딴지를 걸다가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하루의 방바닥에서
어깃장을 놓으며 술을 마실 때

실패한 연애를 견디는 우울한 딸들과
시간 속에 갇혀 통증의 밤을 보내는 늙은 애인들과
그렇게 슬픔은 더 은은한 공명으로 꿈속에 걸려들 때

사랑아 달빛을 건너 온 눈부신 영혼아
좋은 말 좋은 얼굴 좋은 웃음으로 만나고 싶은 세상
때로 출렁이도록 그리운 그  열망들이
슬픔으로 가는 가슴앓이는 아니었는가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골프장TF전략사업기사제보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2가 50-5 태호빌딩 505호  |  발행·편집인 : 문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정호  |  전화 : 02-2277-7371  |  팩스 : 02-2277-1480  |  이메일 : master@thegolftimes.co.kr
제호명 : 골프타임즈  |  문광부등록번호: 서울 아 02033  |  사업자등록번호 : 202-16-92335  |  통신판매업사업자번호 : 제2012-서울중구-0827호  |  출원번호 : 40-2012-0016887
골프타임즈는 상표법에 의거하여 특허청에 상표(국,영문)등록이 되어있습니다.  |  골프타임즈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7 골프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