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규정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전인지, 브리트니 린시컴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슈퍼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한국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정규대회인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LPGA KEB·HanaBank Championship·총상금 200만달러·우승 상금 3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백규정은 19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전인지(20·하이트진로), ‘장타자’ 브리트니 린시컴(29·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백규정은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린시컴을 따돌렸다.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신인왕(신인상 포인트 1위-1912점)을 노리는 백규정은 2006년 홍진주 이후 8년 만에 LPGA 투어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KLPGA 초청 선수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백규정은 우승 상금으로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와 함께 LPGA 시드권을 받았다.

또 한국여자골프는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LPGA 투어 우승을 통해 2명의 미국 진출 선수를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2014년 KLPGA 투어에서 시즌 최다 누적 상금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즌 상금(10억16만1923원)과 대상 포인트(496점), 다승 부문(4승), 평균 타수 부문(70.40), 톱텐피니쉬율(75.00) 등에서 1위를 달리는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수상자 김효주(19·롯데그룹)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백규정이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KLPGA 선수가 됐다.

공동 선두와 공동 3위까지 1타차로 모두 13명의 선수가 빽빽이 몰려있던 혼전 양상은 4라운드 후반에 들어가면서 전인지와 린시컴, 백규정,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4파전으로 전개됐다.

전인지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다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린시컴이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동타가 되자 전인지도 13번홀에서 2.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로 달아났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전인지는 그린을 놓치고 어프로치샷마저 짧게 보내는 바람에 4라운드 첫 보기를 적어내며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전인지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연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 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선수가 챔피언조에서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백규정이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백규정은 11번홀(파4)부터 15번홀(파3)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전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린시컴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자 동타를 이룬 전인지와 백규정 중 누가 먼저 균형을 깨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인지가 18번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파로 끝낸 뒤 바로 뒷조의 백규정도 세 번째 샷을 비슷한 거리에 떨어뜨렸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해 린시컴까지 3명이 연장전에 들어갔다.

린시컴이 먼저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떨어뜨린 뒤 전인지가 그린을 노렸지만 볼은 그린 옆 경사면을 맞고 워터 해저드로 빠져 버려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린을 노려보던 백규정은 린시컴보다 가까운 홀 1m에 붙여 버디로 우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린시컴이 먼저 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겨가자 백규정에게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백규정의 버디 퍼트는 홀로 깨끗하게 빨려 들어가 그린 주위에 있던 갤러리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지난 13일 남기협(33) 씨와 결혼한 후 신혼여행을 미루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1~2라운드의 부진을 딛고 3라운드부터 심기일전해 우승 경쟁에 합류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올해 메이저 대회인 제69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 우승자인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카트리나 매튜(43·스코틀랜드)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고 김효주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며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최종 대회결과
1. 백규정 : -10 278(74-69-68-67) *연장 우승
2. 전인지 : -10 278(76 67 69 66)
   브리트니 린시컴 : -10 278(70-70-72-66)
4. 박인비 : -9 279(71-73-68-67)
5. 미셸 위 : -8 280(76-70-67-67)
   카트리나 매슈 : -8 280(69-74-70-67)
7. 김효주 : -7 281(72-72-71-66)
8. 오스틴 언스트 : -6 282(76-71-69-66)
   제리나 필러 : -6 282(73-70-71-68)
   이일희 : -6 282(69-72-71-70)
   베아트리스 레카리 : -6 282(70-70-72-70)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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