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9승의 보유자 리-안 페이스(33·남아공)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페이스는 지난 10월 27일 중국 하이난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760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내고 1위에 올랐다.

페이스는 ‘아시안 스윙’의 네 번째 대회이자 LPGA 투어 신설 대회인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인해 대회가 축소·중단되는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LPGA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3일 개막한 이 대회는 이틀째인 24일 폭우가 내린 탓에 4라운드 72홀 대회에서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26일에도 폭우로 경기가 4시간가량 지연되다가 결국 일몰 중단돼 마지막 라운드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게 됐다.

27일에도 선수들은 비가 내리는 악조건에서 경기를 펼쳤다.

페이스는 전날 13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상태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그는 이튿날에도 흐름을 이어나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굳히고 우승을 확정하며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누렸다.

2005년 프로로 전향, 주로 LET 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9승을 쌓았던 페이스는 올해부터 LPGA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7월 마라톤클래식에서 공동 4위를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신설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머쥐었다.

남아공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통산 15승을 일군 샐리 리틀(64) 이후 26년 만이다.

1988년 뒤모리에 클래식에서 리틀이 우승을 차지한 뒤 남아공 선수의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전날 일몰 중단 전까지 단독 2위를 달렸던 올해 메이저 대회인 제69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 우승자인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는 잔여경기에서 모두 이븐파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유지했으나 카롤리네 마손(25·독일)에게 추격을 허용해 공동 3위로 밀려났다.

미셸 위는 3라운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마손은 이날 16번홀(파4)·17번홀(파3)·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로 3라운드를 마쳤고,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2위로 도약했다.

마손은 지난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거둔 종전 최고 성적(단독 5위)을 갈아치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라운드를 단독 3위로 마치며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최운정(24·볼빅)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재미동포 대니얼 강(21)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최종일에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최운정은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뒤늦게 시동이 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는 전날 대회를 모두 마친 가운데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끝마친 재미교포 제니 신(22·한화·한국명:신지은)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블루베이 LPGA 최종 대회결과
1. 리-안 페이스 : -16 200(67-66-67)
2. 카롤리네 마손 : -13 203(67-69-67)
3. 미셸 위 : -11 205(67-68-70)
   제시카 코르다 : -11 (66-67-72)
5. 대니얼 강 : -10 206(68-68-70)
   최운정 -10 206(68-66-72)
7. 리디아 고 : -9 207(69-70-68)
   펑샨샨 : -9 207(67-68-72)
9. 제니 신 : -8 208(71-70-67)
   브리트니 랭 : -8 208(67-68-73)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