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효주가 KLPGA 투어 ‘제1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이정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시즌 4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올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효주(19·롯데그룹)가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과 함께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김효주는 12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장(파72·674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4 시즌 23번째 대회이자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69-73-69-73)를 적어내 이정민(22·비씨카드)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510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파를 잡아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이정민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수상자 김효주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전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국내 메이저 대회 트로피까지 가자가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현재 김효주는 2014년 KLPGA 투어에서 시즌 최다 누적 상금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 부문, 평균 타수 부문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챙기면서 국내 남녀 골프 역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의 시즌 누적 상금은 10억16만1923원을 쌓아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오른 김효주는 다승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갔다.

또 지난 6월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3번홀(파4·416야드)과 5번홀(파3·170야드)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4·377야드)에서 버디를 잡았다. 전반이 끝났을 때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14번홀(파4·379야드)과 15번홀(파4·420야드)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이정민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6번홀까지 이정민보다 2타를 뒤졌던 김효주는 무섭게 반격을 시작했다. 김효주는 17번홀(파4·387야드)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8번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 타수를 벌릴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이정민은 연장전에서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마저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등 크게 흔들려 네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갖다놓았다.

침착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한 김효주는 52도웨지로 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파를 지키며 보기를 범한 이정민을 제치고 프로 첫 연장전을 우승을 장식했다.

이정민은 김효주의 마지막 뒤집기를 막지 못해 다 잡았던 트로피를 놓치며 시즌 3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효주는 “우승해서 좋고 메이저 대회라 기쁨이 두 배다”라며 이어 “정규 라운드 후반에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후 이미 우승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했지만 남은 세 홀이 쉽지 않았기에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홀에서는 계속 버디를 해왔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상금 10억원 돌파에 대해서는 “돈에 대한 가치를 잘 몰라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용돈은 안 받는다. 쓸 일도 없다. 누구 만나러 가면 돈 달라고 한다. 한 달에 만 원도 안 쓴다”고 웃었다.

이날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꼈다는 김효주는 “스윙할 때는 지장이 없는데 앉았다 일어설 때는 아프다”며 “잘 관리해서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김효주는 지난 9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이뤄내며 내년도 LPGA 시드권을 획득한 바 있다. 김효주는 “아직 내년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고 기회가 되면 한국 대회에는 반드시 나오고 싶다”며 “다음주 LPGA 대회에 출전하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잘하고 싶다. 이번주 좋은 성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좋은 리듬을 타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상금왕·대상·다승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22·비씨카드)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69-74-69-73)를 쳐 3위, 최종 라운드에서만 3타를 줄인 이민영(22)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71-76-70-69)를 쳐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 2,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김효주, 이정민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일에 나서 시즌 첫 우승을 노렸던 2011~2012년 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인 김하늘(26·비씨카드)은 5타를 잃고 무너져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67-72-72-77)로 백규정(19·CJ오쇼핑)과 함께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종료 직후 KLPGA 투어 상금순위 4위에게까지 주어지는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 출전 대상자가 결정됐다.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에 출전하는 KLPGA 투어 선수로는 김효주, 이정민, 장하나, 이민영이 결정됐다.

한편,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은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LPGA 투어 아시안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정규대회인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LPGA KEB·HanaBank Championship·총상금 200만달러·우승 상금 30만달러)가 열린다. KLPGA 투어 다음 대회인 ‘KB금융 STAR챔피언십’은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남촌CC에서 펼쳐친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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