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효주가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2014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에서 시즌 최다 누적 상금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 부문, 평균 타수 부문 등에서 1위를 달리는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수상자 김효주(19·롯데그룹)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효주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5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무빙데이를 맞아 어렵게 세팅된 코스 때문에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부진, 김효주는 중간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LPGA 투어 41승을 보유한 호주의 ‘베테랑’ 캐리 웹(40·호주)이 김효주보다 1타 뒤진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로 2위에서 추격했고, 지난 1일 포틀랜드클래식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허미정(25·코오롱)도 중간 합계 6언더파 207타로 3위에 올라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김효주는 드라이버 난조와 들쭉날쭉한 퍼트 감각 때문에 1번홀과 3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기록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4번홀과 7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8번홀과 9번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전반 라운드에 2타를 잃고 후반에 들어갔다.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김효주는 13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인 뒤 또 1타를 줄였다.

하지만 16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기록하며 3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장타자’ 브리트니 린시컴(29·미국)이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등을 적어내며 모두 6타를 잃고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를 적어내 공동 6위로 떨어지는 사이 허미정이 김효주와 선두 경쟁을 벌였다.

15번홀까지 김효주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허미정은 16번홀(파3)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그린을 놓친 뒤 친 어프로치샷이 급경사를 타고 워터 해저드까지 굴러갔다.

1.5m를 남기고 시도한 더블보기마저 홀을 외면, 허미정은 16번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김효주도 16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고 2라운드에서 내줬던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 8억원(시즌 상금 8억1006만원)을 돌파한 LPGA 투어 비회원인 김효주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초청자 자격으로 출전해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으며 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이대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음 시즌에 곧바로 LPGA 투어에 직행하게 된다.

김효주는 “생각보다 바람이 강했고, 전반에 긴장해 실수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후반 들어 아이언과 퍼팅이 제대로 되면서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자신의 진가를 알린 김효주는 14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웹과 챔피언조에 편성, 정상에 도전한다.

경기 시작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8시 20분이다.

이미 일곱 차례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웹은 지금은 없어진 메이저 대회인 듀 모리에 클래식에서 1999년에 우승, 각기 다른 5개 대회 우승컵을 가진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이기도 하다.

웹은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06년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웹이 이번에 역전 우승을 하게 된다면 각기 다른 6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번 대회 코스는 경사가 심한 그린 때문에 선수들이 타수를 쉽게 잃는 어려운 곳이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선두와 5타 차 이내이면 역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 시즌 부진했던 최나연(27·SK텔레콤)은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나연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를 쳐 공동 6위로 뛰어 올랐다.

김효주에 이어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를 달리는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상금왕·대상·다승왕)의 주인공 ‘장타 소녀’ 장하나도 3타를 줄여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은 이날 1타를 잃었지만 전날과 순위 변동 없이 공동 6위를 지켜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Career Grand Slam·선수 활동 기간 중 5개 메이저 대회에서 4개 제패)에 도전장을 내민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7개를 묶어 2타를 줄인 끝에 중간 합계 3언더파 210타를 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 지난해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선두 김효주와는 5타 차이가 나지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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