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효주가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2014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에서 시즌 최다 누적 상금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 부문, 평균 타수 부문 등에서 1위를 달리는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수상자 김효주(19·롯데그룹)의 돌풍이 프랑스까지 이어졌다.

김효주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친 김효주는 6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오른 2006년 이 대회 우승자 호주의 ‘베테랑’ 캐리 웹(40·호주)을 4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날 김효주의 10언더파 61타는 역대 메이저 대회 남녀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62타로 로레나 오초아(32·멕시코)가 2006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Kraft Nabisco Championship) 1라운드에서 기록했고, 미네아 블롬크비스트(핀란드)가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Ricoh Womens British Open) 3라운드에서 작성했다.

남자의 경우도 두자릿수 언더파는 한 차례도 없으며 종전 남자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은 9언더파 63타로 24명이 26차례 이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 8억원(시즌 상금 8억1006만원)을 돌파한 LPGA 투어 비회원인 김효주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초청자 자격으로 출전해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좁은 페어웨이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티샷을 러프에 단 두 차례만 빠뜨렸고, 그린도 단 세 차례만 놓쳤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84.61%, 그린 적중률은 83.33%를 기록했고 퍼트수는 23개에 그칠 정도로 삼박자가 척척 맞아 들어갔다.

1번홀부터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김효주는 3번홀, 4번홀, 6번홀, 9번홀에서 각각 버디 퍼트에 성공, 전반 라운드를 5언더파로 마쳤다.

14번홀까지 무려 8타를 줄인 김효주는 15번홀(파5)에서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이 심한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굴러나왔지만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홀 70㎝에 붙여 파로 막아냈다.

16번홀(파3)에서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분위기를 바꾼 김효주는 18번홀(파4)에서도 3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첫날을 마쳤다.

만약 이대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음 시즌에 곧바로 LPGA 투어에 직행하게 된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갖고 출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래 어려운 코스를 좋아하는데다 퍼트가 너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포틀랜드클래식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허미정(25·코오롱)이 5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김효주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지난해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과 브리트니 린시컴(29·미국)도 4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을 견제했다.

양희영(25·KB금융그룹)도 3언더파 68타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제69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 우승자인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위성미)는 13개홀을 돈 뒤 손가락 부상으로 기권했다.

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한국명:고보경)는 손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Career Grand Slam·선수 활동 기간 중 5개 메이저 대회에서 4개 제패)에 도전장을 내민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성적으로 첫날을 마쳤다.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해부터 메이저 대회인 2013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Kraft Nabisco Championship),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Wegmans LPGA Championship), 제68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쉽게 공동 42위에 머무르며 메이저 대회 4연승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 캘린더 그랜드 슬램(Calender Grand Slam·한 시즌 메이저 4개 대회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4개의 메이저 대회 왕관을 차지하는 박세리도 버디 6개, 보기 4개의 들쭉날쭉한 샷감으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199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지난 16년 동안 각기 다른 3개 대회에서 총 5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한 선수가 5개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챔피언십,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중 4개를 우승하는 것으로 역대 여자프로골프에서는 단 6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호주의 ‘베테랑’ 캐리 웹(40·호주)과 ‘은퇴한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 단 두 명만이 달성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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