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제7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민영.[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지난 13일 끝난 2014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이민영(22)이 5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컵을 수확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민영은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6187야드)에서 열린 ‘제7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65-68-73-66)을 적어내 역전 우승으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첫 번째 우승 때와 달라진 것이 있었다.

2013년 11월 2013 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2013’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때는 LIG 손해보험의 후원을 받았지만 계약이 만료되면서 올해는 후원사 없이 대회에 출전했다.

이민영은 “전혀 속상하지 않았다”며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기업들이 아쉬움을 가질 것이다. 성적으로 보여주면 좋은 인연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기업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한 이민영은 담담하게 2014년을 앞두고 샷을 가다듬었다.

페이드샷을 구사하는 이민영은 “한 가지 샷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시즌을 뛰면서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바람이 부는 날씨나 내리막 경사에서 샷을 할 때 어이없는 샷이 자주 나왔다.

이민영은 동계 훈련 때 낮은 탄도로 볼을 날리는 펀치샷을 연습했고,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큰 효과를 봤다.

‘엄마 골퍼’ 베테랑 안시현(30·골든블루),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김효주(19·롯데그룹)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샷을 날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민영은 “초반에 어제보다 퍼팅감이 좋아 버디를 많이 잡아낸 것이 우승 원동력이다. 챔피언조라 긴장됐지만 선배나 후배가 아닌 친구와 놀러 나온 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우승 때보다 더 긴장하지 않고 경기했다. 3라운드에 무뎌졌던 퍼트 감각이 다시 돌아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시즌을 시작하면서 5월 안에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이민영은 “생각보다 일찍 우승이 찾아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6월까지 1승을 추가하고 올해 안에 3승을 채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6살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배운 이민영은 “그 때 대회 나가서 다른 선수에게 맞아 운 적이 많았다”며 “그 때 태권도를 그만 둔 것이 지금 생각해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작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이자 태권도 유단자인 역전의 여왕 ‘태권 소녀’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과는 장난삼아 헤드기어를 끼고 대련도 해봤다고 한다.

통통한 외모 때문에 친구들이 ‘취두부’라고 놀린다는 이민영은 “올해 말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Q(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하고 장기적으로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민영은 내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민영은 “우승 상금보다 LPGA 투어 출전권이 더 탐났다. 내년에 하와이 갈 생각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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