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일희가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13언더파 129타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박승희 기자] 이일희(25·볼빅)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총상금 200만달러·우승 상금 3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며 통산 2승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일희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1,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씩 몰아치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인 이일희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129타로 이틀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일희는 1번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해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데 이어 7번홀과 9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타수를 줄여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2개 잡으며 2라운드를 마쳤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이일희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우승 없이 곧바로 LGPA 투어에 뛰어들었다.

2009년 LPGA 투어 Q(퀄리파잉) 스쿨을 20위로 통과해 2010년 조건부 투어 시드를 확보한 이일희는 투어 생활 4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진출 이래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일희는 같은 달 킹스밀 챔피언십(공동 3위)을 포함해 올 시즌 두 번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2승째를 노리는 이일희는 “아이언샷도 좋았지만 특히 무엇보다 퍼트가 잘 돼 6타를 줄일 수 있었다”며 “후반 들어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코스가 페이드샷(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에 맞게 구성돼 나와 잘 맞는 편이다”며 “벙커나 워터해저드의 위치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다국적 대기업 사임다비이 후원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사임다비 LPGA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는 대회로 유명하다.

2010년 초대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0년 초대 대회에서 강지민(33)이 정상에 올랐고 이어 2011년 최나연(26·SK텔레콤), 지난해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우승을 차지해 한국 낭자군과의 좋은 인연이 계속될지도 관심이다.

렉시 톰슨(18·미국)이 이날 하루에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여 중간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아시안 스윙’ 첫 번째 대회인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샨샨(23·중국)이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이날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133타를 쳐 폴라 크리머(27·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로 공동 6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과 시즌 상금 랭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지난해 우승자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1언더파 141타를 기록하며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은 7언더파 135타로 공동 8위,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는 5언더파 137타로 공동 16위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상금 부문은 박인비(230만달러), 페테르센(172만달러), 루이스(171만달러) 순이고 올해의 선수 부문 역시 박인비(290점), 페테르센(204점), 루이스(195점) 순이다.

하지만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루이스(69.56타), 페테르센(69.7타), 박인비(69.8타) 순으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박승희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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