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석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 단장.

[골프타임즈=황하림 문화부장] 서울시내에서도 영등포 관내 주요 행사에는 으레 흥을 돋우는 풍물소리가 들린다. 그 중심에는 항시 풍물단을 이끌고 나오는 박주석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장이 있다. 30여 년 전 풍물에 이끌려 서울대 풍물 동아리 팀에서 배우기 시작했고 풍물놀이 행사에 다니면서 열정을 꽃 피웠다.

◇풍물 인생 30년
“서울대 근처에서 대학생 동아리가 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우연히 풍물을 접하게 됐습니다. 여태 잊고 살았는데 따지고 보니까 서울대 풍물 동아리 팀에서 배우게 된 것이 30년이 지났군요”라고 우리 장단에 끌려 풍물을 치게 된 동기를 밝히는 박주석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장.

“세월이 너무 빠르군요. 누군가가 풍물놀이를 얼마나 했나요? 물을 때 문득 세월의 흐름을 다시 확인합니다” 따지고 보면 영등포문화원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30, 40년이 훨씬 넘어 한평생을 그 일에만 투신한 전문인들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학생들한테 배울 것이 없음을 알고 여기저기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살다보니 30년이 훌쩍 넘었군요”라며 말하는 그의 풍물 실력은 남달리 뛰어났고 감각이 있었다.

지금의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지인이 소개해서 영등포문화원에 풍물을 배우려고 왔는데 모인 사람들이 풍물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다들 배우고 싶은 사람들만 모여 있더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때만 해도 그는 이미 풍물의 맛을 조금 알고 봉사활동도 다녀본 뒤라 영등포문화원의 문하생들과 배우며, 지도하며 흘러온 시간이 어언 10년이 넘었다.

그러다가 2005년도 행사공연팀으로 영등포문화원민속예술단 결성을 했는데 당시 김대섭 부원장이 도왔다고 한다.

지금은 영등포문화원민속예술단으로 자리가 갖춰진 상태라 언제 어디든 어떤 무대가 있어도 자신 있게 풍물을 신명나게 한바탕 놀 수 있는 틀이 갖춰졌다. 현재 예술단원은 주로 10년 정도를 배운 전문가로 활동하는 선생님들이며 타악, 기악 합해서 약 25명으로 구성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게 됐다.

주로 공연 작품을 지도하는데 “수강생들도 이제는 모두가 전문가라서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고 눈만 봐도 서로의 맘을 읽어낸다”고 박 단장은 말하고 “무대에서는 더 흥겨운 행사로 이끌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되어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연하는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원에게도 늘 고마운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문화원민속예술단 각종 행사 연 170회 소화
영등포문화원민속예술단은 국악 및 무용을 겸하고 있다. 서울시 재능 나눔 행사 공연에 2년간 26회 정도 소화를 시키고 있다. 또 국제 규모로 커져가는 여의도 봄꽃축제와 단오제 등 구청 및 문화원의 각종 행사 공연에 참여해 영등포 관내 공연 등을 포함해 연 170회 정도 소화해 낼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연습실에서는 열심히 잘했으면서도 유치원생 학회 발표를 하듯이 무대에 서면 설렘과 긴장 속에서 손놀림이나 움직임이 조금씩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박주석 단장은 말하고 “땀을 흘리며 무대를 내려오는 단원들을 보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이 겹겹이 쌓이기도 한다. 하지만 연습하며 어우러진 마음들이라 단원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고마워하는 마음 또한 남다름을 눈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뿌듯함은 이루말하기도 어려운데 마치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며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영등포문화원공연단으로 세계적인 무대를 향해서 노력하고 또한 즐길 것이다”라고 박단장은 결의를 밝힌다.

◇문화 불모지 해소에 일익
박주석 단장은 “영등포문화원 김 원장님의 격려와 또 터전을 만들어주신 고마움을 영등포인에게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풍물을 통해 문화영등포에 행복을 심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작 할 때 마음의 자세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질까, 스스로에게 사랑의 매를 만들어 거듭나도록 사랑의 매를 어루만지고 있다”고 다짐하고 있다.

“영등포 문화 불모지에서 이제는 서울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문화를 리드하는 영등포로 변모하는 순간순간을 보는 것이 아마도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이렇게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할 수 있는 터를 주신 모든 분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언제까지나 풍물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황하림 문화부장｜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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