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기본적으로 비뿐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태풍은 꼭 함께 지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태풍으로 인하여 전 국민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태풍이 오면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지만, 농민들이 애써 가꿔놓은 농작물도 큰 타격을 입게 될까봐 걱정이다. 그런데 올해 지나간 힌남노 태풍은 그 세력이 사상 최대라고 하여 모든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방송에서 볼 때 부산, 여수 등에는 태풍이 지나갈 경우 웬만한 집도 차도 다 날려갈 것처럼 사상 최대의 태풍이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큰 걱정을 한 탓인지 생각보다는 조금은 다행스럽게 지나간 것 같다. 물론 많은 피해를 본 분들과 생명을 잃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언제쯤이면 비가오고 태풍이 와도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올인 할 수 있을지 그것은 요원한 꿈인 것만 같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 몸과 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많은 관심을 가진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다시 삶의 활력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태풍은 언제 어디로 다시 올지 모른다. 이번에는 무사하지만 그 누구도 안전지대는 없다. 힌남노가 지나 간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다시 태풍 12호 무이파가 북상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선의 방법을 동원하여 태풍피해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연의 힘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의 힘은 한계가 있음에 답답하기만 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땐 우리 국민들만의 특별한 국민성이란 인정 문화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모든 일이 각각 자신의 일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편하고 한가로울 때보다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우리 모두 손을 내밀어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해쳐나가야 한다.

인생은 새옹지마라 했다. 지금 자연으로 인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돌고 도는 물레방아를 보며 배우면 된다. 인생이란 행복과 불행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이제 보다 더 낳은 내일을 향해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전진하자. 그리고 우리 다시 한 번 손에 손을 마주 잡고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경제적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