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사람의 마음과 머릿속에는 얼마만큼의 채울 창고가 비어있는지 알고 싶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보편적인 답이야 있겠지만,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끝없는 욕심을 보면 도깨비의 요술방망이가 아니고는 답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정상적인 욕심이라면 여기서 끝이 나야 된다. 그런데 아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성취하고 나면 또 다른 것을 이루려고 한다. 그야말로 끝이 없다.

70~80년대에 비해서 높아지는 것은 물질적인 건물이나 정신적인 자존심에 경제적인 물가의 폭등이다. 낮아지는 것은 사람의 인격과 화폐의 가치 그리고 노동력이다. 잘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평온하여 언제나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만족할 줄 알아야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이해의 폭이 넓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도로가 넓어지고 건물 평수가 넓어져도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의 눈과 마음은 바늘 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불평불만은 왜 그렇게 많은지 알 수 없다. 자신은 똑똑하고 잘 하는데 다른 사람에 대한 인식은 불만투성이다. 몸담고 있는 직장은 가족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마치 자신이 손해를 보는 곳, 자신과 가족의 보다 안정된 삶을 위한 직장이아니라 고용자를 위한 일터로 생각하는 듯하다. 가끔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을 접할 때면 치열함과 냉혹한 눈빛으로 부정적인 말과 불만을 드러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직장생활 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이 많아질수록 스스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은 더욱 더 초라해 질뿐이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고 힘든 다해도 집집마다 차 없는 집 없고 주말 마다 휴일 아닌 직장이 많지 않다. 그것은 바로 소비와 연결된다. 언제 부터인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인생은 즐기면서 사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이삼일은 쉬어야 한단다. 그러나 인생이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생각대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순간의 만족을 위하여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나면 행복해야하지만 쉽지 않다. 지출한 만큼 현실적인 경제적 문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근심만 가중될 뿐이다.

이러한 부작용들이 물론 시대적 흐름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배고픔을 겪은 부모세대와 배고픔을 모르는 세대 간의 삶의 환경적 경험이 다름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젊은 세대들의 뼛속에 근육이 없어 힘든 것을 두려워 할 만큼 나약하다. 배운 것은 많아 이론적으로는 똑똑한데 자신의 주관적 정신의 영혼이 없어 보이는 것이 마치 로봇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 세상이 다 꽃피는 봄날인줄 알겠지만, 피나는 노력이 없다면 그것은 한낮 허깨비의 꿈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