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매서운 칼바람에 온몸을 움츠린 채 언젠가는 돌아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깊은 잠에든 자연을 보며 한 생명이 태어나고 스러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인내할 수 있고 초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누구나 노력하지 않고 성공할 수 없고 열심히 일하지 않고 잘 살수는 없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곳 이루고자 하는 일 그곳을 향하여 한 걸음 두 걸음 걷지 않고는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없다.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의 물음에 아직까지 확실한 답은 없다. 아니 있을 수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사람의 지능과 지식 그리고 세상 그 무엇을 동원하여 규명하려해도 모든 생명의 종류와 수, 삶의 형태를 다 알 수는 없다. 그것은 모양과 생각뿐만 아니라 습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뿐만 아니라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이것이다 하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세상 그 무엇도 똑 같은 것은 없고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태어나면 언젠가는 다시 그 어디론가 돌아가야 하는 절대불변의 진리만 존재 할 뿐이다.

오늘 가까운 지인 한분이 깊은 잠에 드셨다. 그동안 삶의 끈이 얼마나 견고했던지 다른 분들이 지병이나 모진 고통으로 가족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이분은 자연이 사계를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이듯이 몇 년 동안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순리에 따라 조금씩 변화는 과정을 거쳐 영혼의 고향 황금토를 찾아 편안하게 잠드는 모습을 보이셨다.

인생을 공수래공수거라고 했다. 이 말은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사회는 동서남북에 길이보이지 않고 하늘의 해와 달이 빛을 잃은 듯하여 무척 혼란스럽다. 서로가 서로를 해하려는 거짓과 진실이 이전투구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 멀지 않아 칼바람은 꼬리를 감추고 따뜻한 봄기운에 산과 들에는 가지마다 새싹이 움트고 아름다운 꽃동산에 벌 나비 춤추듯 한가로움속 행복한 시간이 올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과연 그런 시간이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아직 가시지 않은 칼바람의 끝자락 안고 뒤를 돌아본다. 옛 말씀에 인생은 새옹지마라 했다. 돌고 도는 수레바퀴처럼 우리에게도 반드시 행복 가득한 내일이 올 것이다. 아무쪼록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