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여백

[노경민의 샘터조롱박 67회] 그런 친구 하나

나누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사람 노경민 작가l승인2022.01.13l수정2022.01.13 08:4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그냥 몸만 오면 돼.”

“알았어. 정말 그냥 간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 떠나는 일박 이일 여행길. 자식들 다 자라 제가끔 살림 나가 손주까지 안겨 준 나이에 여유를 부려본다. 더구나 코로나로 꼼짝없이 갇혀서 꿈도 못 꾸던 시간에 마련한 자리다.

가끔 일탈을 꿈 꿀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친구가 있다. 그냥 집에만 있으면 큰일나는 줄 안다. 세상 볼거리 많고 경험 할 것도 많은데, 어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 수 있냐고 한다. 이 좋은 세상 누리고 살아야 한다고 한 바탕 성토한다. 친구들을 위해 재미난 일도 만들고 여행도 즐기며 차곡차곡 찍은 사진들을 모아 십 년짜리 포토북도 제작해 준다. 청춘이 돌아온 듯 사진첩 속에 얼굴은 동안이다.

사는 게 힘들다 하면 ‘그럼,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 힘들어야 사는 맛이 더 나는 것인 줄 몰랐단 말이야’ 하며 위로해준다. 자고로 삶이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골이 깊을수록 그 찰진 맛을 더 느껴 볼 수 있단다.

무한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며 나름 열심히 삶을 만들어가는 친구는 시부모도 모시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까지 하는 파워우먼이다. 시어머니 흉보는 건 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입 밖에도 안내며 묵묵히 살아낸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는 며느리만 찾는다. 그 모습에서 친구의 삶을 읽어본다.

오늘도 친구는 일박 이일 여행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색다른 체험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상들을 보여주려 한다. 24시 찜질방 갔을 때는 분홍 찜질복에 땡땡이 파란 수면양말로 일동을 하나로 만들더니 이번엔 빨주노초, 원색 부대자루로 통치마부대를 만든단다.

캠핑경험 없는 우리들을 위해 바비큐를 준비하고 노천탕 펜션을 예약하며 편안한 힐링을 약속해준다. 밤하늘과 노천탕에 와인, 그리고 캠프화이어! 꿈꾸던 일들이 한 친구에 의해 현실로 다가온다.

지친 삶에 일탈을 만들어주는 그 친구는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한다. 암3기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난 그 저력으로 우리를 여전히 이끌며 함께 하기를 새해 소원에 넣는다.

영원한 내 친구야!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골프장TF전략사업기사제보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2가 50-5 태호빌딩 505호  |  발행·편집인 : 문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정호  |  전화 : 02-2277-7371  |  팩스 : 02-2277-1480  |  이메일 : master@thegolftimes.co.kr
제호명 : 골프타임즈  |  문광부등록번호: 서울 아 02033  |  사업자등록번호 : 202-16-92335  |  통신판매업사업자번호 : 제2012-서울중구-0827호  |  출원번호 : 40-2012-0016887
골프타임즈는 상표법에 의거하여 특허청에 상표(국,영문)등록이 되어있습니다.  |  골프타임즈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골프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