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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65회] 우리 이사가요

새 술은 새 부대에, 아니면 재활용? 노경민 작가l승인2021.12.23l수정2021.12.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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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다른 엄마 집에 가서 자는 거야?” 손주녀석이 여행갈 때면 하는 말이다. 집 두고 펜션 숙박을 다른 엄마 집이란다. ‘아니 이사 갈 거란다’ 라는 말에 “이사가요? 나도 갈 거예요” 하며 이사 갈 집 보러 동행한다.

부동산 중개인을 따라 열 군데의 살고 있는 집과 신축건물들을 돌아보았다. 어떤 집은 넓은데 전망이 좋지 않고, 거실과 방은 마음에 드는데 부엌이 협소하다. 위치가 별로이고 교통이 불편하며 나름들 살고 있지만 우리에겐 부적합한 여러 가지 요소들로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새 자리로 옮긴다는 것이 짜인 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변수 따라 마음이 움직인다.

그러다 현관중문을 들어서면, 한 집에 두 채가 모여 살 수 있는 여건이 맞는 집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 할아버지, 할머니, 손주까지 모두 집을 찾아 마음에 들어 하니 가계약을 치르고 새로운 집에 이사 가는 설렘이 뒤늦게 찾아온다. 집 앞에는 작은 도로가 있어 남향을 가릴 염려 없고 높지 않으니 운동 삼아 오르내리기 좋겠다. 새 건물이니 깨끗하고 신선하다. 주변에 공원도 있고 산도 있으니 금상첨화다.

40여년 묵은 집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벌써 가구 바꿀 이야기에 신났다. 버리고 가야 할 물건들과 구입해야 할 물건들의 차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다 버리고 깔끔하게 가자 하는 가하면 자원을 낭비 말고 재활용해야 한다는 기성세대가 부딪친다. 더 이상의 가구를 늘리는 건 환경오염이라며 미니멀을 외치는 기성세대와 지금이 더 중요하니 멋지게 꾸미고 살아야 한다는 신세대. 서로의 취향대로 살 일이다.

단독에 살며 층간 소음 걱정은 없었는데 손주 두 녀석이 뛰고 소리치면 어쩌냐 하니 매트 작업하면 걱정 없단다. 삼대가 함께 살다 보니 녀석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놀 공간이 우선이다. 함께 육아를 공유하면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온 집안에 행복바이러스다. 미래를 달리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나저나, 할미랑 자던 녀석이 제 방으로 떨어져 나가려나 새삼 기대해본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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