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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61회] 사진 한 장

잊고 지내던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는 매력 노경민 작가l승인2021.11.25l수정2021.11.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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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어머! 얘가 여기 있네!” 반가움에 탄성을 지른다.

“내 모습이 이랬다고. 어머! 얘, 넘 젊다!”

10년 동안 찍은 친구들과의 사진을 모아 포토북을 제작하여 펼쳐보는 순간의 일이다.

소식이 끊겨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자리한 친구를 사진으로 만나니 더없이 반갑다. 10년 전 모습에 경탄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며 지금보다 젊은 그 시절이 또 그립다.

각자의 사진 속에 빠져 그 시절 세월을 가늠해본다. 세월 따라 삶의 무게가 덧씌워지고 좋았던 시절과 병마로 시달린 시간들이 보인다. 날씬해진 친구와 살이 오른 친구의 반응이 다르고, 좀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벌써 10년 후를 준비하기도 한다. 이제 나이 들어 사진 찍기를 거부하던 때와는 달리 더 나은 내일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긴 것이다.

“턱살 나와서 찍기 싫어” 하던 친구도 지금 안 찍으면 다시는 없겠지. 사진에 담겨 있는 웃는 얼굴과 무표정한 모습에 하하 호호 이야기 거리가 넘친다. 요즘 아이들의 한 사람 몰아주기며 펄쩍 뛰어오르기에도 도전해보고 온갖 포즈를 다 취해보고 싶은 욕심도 또 생긴다. 10년 전 찍은 의상에 포즈를 취하고 그 장소를 찾아 리메이크 사진 찍기에도 도전하자고 갑자기 마구마구 의욕이 솟구친다.

한 장 한 장 쌓이는 사진 속에 말을 건다. ‘너는 행복했니?’ ‘그 순간만이라도 즐거웠는가?’ 대확행보다 소확행으로 일상이 자유로웠는지 궁금해진다. 삶이 별건가. 안 해 본거 해보고 그 즐거움으로 살아보는 여유지. 그 여유를 찾자고 소리친다.

밝은 햇살아래 하늘 향해 부실한 무릎으로 뛰어오른다. 흉내라도 내보는 나는 젊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아 영원히 남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특한가? 지나간 시간은 아름답다. 아픈 고통과 시련은 낡은 사진첩 속에서 웃는다. 우린 내일을 준비한다.

지금 이 순간의 포착으로 더 많은 것들을 얻고 누릴 자유가 있다.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과 어떤 모습으로 남길 것인가는 나만의 행복이다. 풍경이 주는 위안과 사람이 주는 추억 속으로 떠난다.

잊고 지내던 소중한 시간을 고스란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사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늘은 그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날~~~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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