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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51회] 말씨, 맘씨, 맵씨. 그 중에 말씨가 으뜸

마구 휘두르면 칼이 되고 다루기에 따라 사랑이 샘솟는다 노경민 작가l승인2021.09.16l수정2021.09.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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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말귀를 못 알아들어” 맛난 초밥을 먹다 부족하여 다시 주문한다는 것이 초밥과 물회 경계선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문한 것이 잘못 온 것이다. 그저 마음이 바쁘고 내 마음 같은가 여겨 정확한 주문을 못하고 ‘이거 주세요’ 한 것이 불찰이었다. 종업원은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이었으니 더 답답할 노릇이다.

제 잘못은 생각 않고 무시하는 말투로 인상 쓰니 함께 앉은 사람들이 불편해진다. 한 수 더 떠 옆자리 친구는 젖가락질 할 때마다 ‘우이 씨, 뭐야, 밥이 부서지잖아.’ 인상이다. 초밥에 특성상 밥알이 살아있게 하느라 살짝 뭉쳐놓은 초밥을 중간을 딱 집으니 부서질 밖에.

‘아줌마, 길이로 집으세요. 젖가락질이 서툰 거 아닌지요? 그리고 그 ‘우이씨’는 빼고.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그렇게 뱉으면 나중에 손주들이 듣고 따라 한다고. 어쩔 건가?’ 나이 들수록 말 수는 줄이고 품위를 살려야 할 텐데 양쪽에서 갑질 아닌 갑질을 하고 있다.

매너 좋고 진중하던 친구가 과격해지고 배려심이 바닥났다는 건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항변이기도 하다. 오랜 집 콕과 자유롭지 못한 갇힘에 쌓여가는 압박감을 엉뚱한 곳에 풀어낸다. 백신을 맞고도 제2의 팬데믹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다.

말로써 천냥 빚도 갚고, 말이 씨가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 말의 위력임을 모를 리 없다. 말에는 아름답고 슬프고 즐겁고 힘찬 인생살이. 희로애락애오욕을 다 표현할 수 있다. 말하는 폼새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

한 손만으로 세어 볼 수 있는 ‘다섯 글자 예쁜 말’ 동요처럼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워요. 그리고 노력할게요. 일터에서 주고 받는 일 맛이 나게 하며 온종일 콩닥콩닥 뛰게 하는 참 좋은 말을 하자. 아름답고 정겨운 말로 따뜻하게 살아보자.

“생활은 벌어들이는 것으로 꾸려가지만, 삶은 베푸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다”라고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려본다. 말로 베풀며 사랑스러운 품위로 살자.

먹지도 못하고 되돌려 보낸 물회값을 지불한 줄은 꿈에도 모르리라.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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