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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의 췌장-림프 등 6종 암투병기 1회] ‘새 생명의 동행’...희망과 용기를 위해

생존율 5% 췌장암에 도전한 2008년 1월을 회상하며...‘암과 애증의 친구로 동행’ 정병국 작가l승인2020.09.15l수정2020.09.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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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정병국 작가] 암…죽음의 절체절명 올가미일까?

암(癌)?
끝내 죽음에 이르는 절체절명의 올가미일까?

2008년 1월 15일 췌장과 갑상선샘 암 수술 후 ‘죽음의 공포’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용기를 냈습니다.

췌장암, 불치에의 도전.
떠날 때 떠나더라도 완치 생존 불가능의 기적에 도전하자며 산 속 요양보다 일상생활을 선택했습니다. 끊임없이 소설을 발표하며 계간문예 ‘시와수상문학’도 발행일 제날짜에 꼬박꼬박 출간했습니다.

10년 투병기 ‘췌장암, 그 후 십년’ 제하의 원고 탈고를 눈앞에 둔 2018년 11월 20일 췌장암 재발에 위, 십이지장, 담낭, 림프까지 전이됐다는 주치의 진단에 눈을 감았습니다.

깨끗합니다.
‘이젠 안심해도 좋다’는 주치의 축하가 귓가에 쟁쟁한데 췌장을 또 40% 절제하고 위, 십이지장, 담낭까지 다 들어내야 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보다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2019년 1월 30일 대수술 후 8개월의 항암치료 고통 속에서 생명의 끈으로 시(詩)에 매달렸습니다. 자그마치 6종류의 암 중증환자를 멀쩡하게 살려놓은 첨단의술에 소름 돋았지만, 투병 생존 시를 쓰며 뜨거운 눈물도 흘렸습니다.

세상의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두 종류의 암도 아닌, 소화기관을 소장과 대장만 남겨놓고 다 들어내고도 일상적인 생활 속의 칠십 중반 노인이 간절한 소원으로 암 투병기 ‘새 생명의 동행’ 연재를 시작합니다.

췌장, 갑상선샘, 위, 십이지장, 담낭, 림프암 투병기에는 신(神)도 모르는 기적의 암 치료 비법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오로지 암과 애증의 친구로 동행하는 생존 이야기를 시와 함께 들려드릴 것입니다.

암은 곧 죽음이 아니라 ‘새 생명의 동행’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암환자의 쾌유를 기도합니다.

아 이렇게 인생이

2008년 1월 9일 오후
입원 수속의 가슴은 공황(恐慌)
직원의 목소리가 아득한 메아리였다

12일 장기이식과 주치의
췌장과 갑상선샘 두 곳 암 중
어디부터 먼저 수술할지 협의 중이라는 회진 설명

그 순간
천길만길 벼랑으로 떨어졌다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

어차피 죽을 거
두 번씩 고통 받을 거 없다는 절망에
동시 수술을 요청했다

15일 오전 6시 반
수술을 앞둔 초로(初老)
암보다 더 큰 아픔의 절망에
수술실의 마취 순간까지 진저리쳤다

췌장과 갑상선샘 암
그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목숨……

소설가 정병국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대표,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발행인, 한국문협 회원으로 월간 현대양계에 콩트 연재중이다. 시집 '새 생명의 동행', 소설집 ‘제3의 결혼’ 외 다수가 있다.

정병국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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