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민 푸념에세이 81화] 그건 말도 안 돼

자기는 언제나 ‘옳은 사람’이라고 생각 노경민 수필가l승인2018.05.16l수정2018.05.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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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노경민 수필가] 제 말만 떠드는 친구가 있다.

다른 친구의 입장과 감정을 무시한 채 함부로 말하기 좋아하는 친구다. 본인은 무조건 옳고 다른 친구의 말은, 말도 안 된다고 단정 짓는 친구다.

“얘! 걔는 도대체 왜 그런다니? 저는 제 엄마 싫다고 도망가면서, 도망가는 데가 결혼한 딸네 집 옆이라며? 말도 안 돼.”

시부모 모시느라 힘들었던 시간을 이제 졸업하고 편안하게 가족들 모여 산다고 신났다. 그런데 오빠네랑 같이 살던 친정엄마가 ‘더는 올케랑 못 살겠다’고 늦게라도 딸하고 살고 싶으시단다. 사위도 반기지 않는 장모님은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을 아는 친구는 피하는 것이다. 그럼 입바른 소리나 말지. ‘난, 며느리하고 살고 싶지 않고, 딸년도 사위 무서워 싫다.’ 말이나 말지.

말과 행동이 맞지 않아 놀림감이 되고 말았다. 내 생각이나 경험이,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을 잊고 말한다. 나 자신만 소중하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면 더불어 살 이유도 없다.

“넌, 참 속 편해서 좋겠다! 나도 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다.”

이 무슨 망발인가. 생각 없이 살다니.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눈 뜨는 순간부터 전쟁터인데, 내가 그리 한가해 보였던가. 친구는 앉자마자 늘어놓는 넋두리가 오늘도 똑같다. 마냥 같은 소리를 또 하고, 영혼도 없는 말들로 줄 세우고 있다. 제가 잘 하는데 남편은 저만 잘났다고 하고, 딸년은 제 친구들 만나 다니느라 에미는 쳐다도 안 본다고. 이 세상의 외로움을 혼자 다 차지하고 혼자 똑똑하다. 이건 폭력이다. 듣고 또 듣다 이젠 지친다. 나 스스로 흉보면 남도 나를 흉보게 되고, 나랑 같을 수 없으니 다른 것도 인정하라는 같은 말을 또 떠들고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식하지 않고 ‘틀린 사람’으로 단정 지어 버리는 정신적 미숙아가 아닌지 진찰해 보고 싶다. 자신이 ‘틀린 사람’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자기는 언제나 ‘옳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라는 속담처럼 나대지도 말고, 그런다고 침묵하지도 말고, 남도 인식하며 함께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짧고 굵게 살려던 생각 버리고 인생이 어찌 몇 년 안에 결판날 것인가.

적어도 일백 년 가까이 살 것 아닌가.

노경민 수필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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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간결한 문체의 정갈한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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