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혹한의 주말.

매년 한 번씩 꼭 보러가는 겨울바다, 모처럼 시간이 맞는 친구와 강원도로 향했다. 겨울바다, 그 낭만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가슴 속 모든 응어리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풀어내고 싶어서다.

겨울바다에서 얻는 오래간만의 힐링, 짧지만 강렬한 그 휴식이 매년 꼭 필요했다. 몇 시간 만에 휴대폰을 여니 ‘입춘대길’의 문자가 잔뜩 들어와 있었다.

아! 맞다. 입춘, 입춘대길(立春大吉).

남쪽 어디쯤에서는 동백이 물오르고 있다는데…그래, 벌써 봄의 문턱이구나.

갑자기 입춘이란 문자에 왠지 겨울바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를 보려고 몇 백 리 달려왔으면서.

그래! 동백은 동백이고, 봄은 봄이다. 지금은 겨울인 바다, 그 가슴에서 오늘의 나를 잊으련다.

나는 지금 겨울바다에 안겨 있으니까.

동백꽃잎 아래서

동백꽃잎 홀로
뚝뚝 지는 자리
가만 가만
마음 놓고 떠난 이
누구인가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았는데
붉은 눈물 아롱아롱
저 그늘에 가득하네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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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