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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자존감과 자존심의 관계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관점과 내가 나를 보는 관점 이종철 프로l승인2017.03.04l수정2017.03.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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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KPGA 챌린지투어 10차 대회 우승자 황경준의 18번홀 버디퍼팅 성공 후 세리머니(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자존감ㆍ자신감ㆍ자존심,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에서 헤아릴 수 있다면...우주를 이해하는 일이고 골프는 한 구석에 있을 뿐이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지난 시간에는 자존감과 자신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자존감과 자존심에 대한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자. 자존심(自尊心)과 자존감(自尊感), 글자 하나가 다르긴 하지만 그 의미에 있어서는 비슷한 감이 있다. 한자(漢子)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스스로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심(心)과 감(感)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자존심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라 정의된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를 좀 더 심화시켜 보자면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존중을 하긴 하는데 남에게 굽히지 않는 조건이 붙는 것이다. 이 조건에 대한 속사정은 ‘남에게 존중 받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존심을 건드린다.’는 표현은 상대로부터 무시를 당했을 때 쉽게 느끼는 감정으로서 ‘나도 그만큼의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고 싶은 바램이다. 또한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라 할 수 있다. 보통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인상을 쓰면서 표현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자존심은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관점’이고 자존감은 ‘내가 나를 보는 관점’이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 혹은 타인의 평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고 자존심 또한 세울 필요가 없다. 자존심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매사에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순간에도 자존심을 드러낸다. 특히 자존심이 세다고 하는 사람은 남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자존감과 자존심, 한 글자 차이에 있는 상호관계를 정리해보자면, 기본적으로 자존심은 자존감과는 별개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반비례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너는 자존심도 없냐?’는 냉소적 물음에 ‘어 나는 그런 거 상관 안 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골프 경기에서도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다. 내 드라이버보다 상대의 3번 우드 티샷이 더 멀리 나가는 경우, 나보다 뒤에서 친 사람의 세컨샷이 나보다 더 가까이 깃대에 붙이는 경우, 상대는 쓰리온 원퍼트로 겨우 파를 해냈는데 나는 더 가까이 붙여 놓고 쓰리퍼팅(보기)을 한 경우, 나는 비싼 돈 들여가며 레슨을 받아도 맨날 퍼덕대는데 저 놈은 레슨 없이 잘만 치는 경우, 내기골프에서 핸디 줘놓고 오히려 더 잃은 경우,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선수한테 지는 경우, 골프를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내 실력을 추월한 경우 등등. 더 말하자면 책 한 권은 족히 나올 듯싶다.

한 번쯤은 겪어봤을 만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은 아니다. 단지 멋쩍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다음의 세 가지 경우로 살펴보자.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골퍼한테 지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첫 번째,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아도 자존심이 상하는 사람 → 흥분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두 번째, 속을 긁는 말에 반응하여 자존심이 상하는 사람 → 비로소 흥분하기도 한다.

세 번째, 자존심을 긁어대는 말을 아무리 해도 웃어넘기는 사람 → 정말 내면에서 아무렇지 않다.

그대는 어디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가? 첫 번째는 상대가 나를 ‘안 좋게 평가할 것이다.’ ‘나를 비난할 것이다.’라는 왜곡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상대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는 경우이다. 아마추어에게 졌다고 해서 ‘나를 뭐라 생각할까?’ 고민하고, 체면이 구겨졌다는 생각에 공연히 성질만 낸다. 시종일관 핑계거리만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상대로부터 자극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로소 반응하는 사람이다. 상대의 말이 대부분이 농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왜곡된 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존감의 수준이 바닥은 아니지만 평균 이하이다. 아마추어에게 졌다고 살살 눈치만 보다가 “김프로 연습 좀 해야겠어!”라는 농담에 내심 의기소침 하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세상일의 모든 경우의 수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지극히 관대한 사람이다. “김프로! 프로가 그따구로 쳐서 되겠어? 프로는 뭐,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가보지? 프로 자격증 반납해야겠어!”라는 짖꿎은 농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렇게 상대가 아무리 자존심을 긁더라도 다른 사람의 평가 따위는 웃음의 소재로 승화시킨다. 조심해라! 이렇게 자존감이 높은 사람 앞에서 자꾸 깐죽대다간 한 대 쳐 맞을 수도 있다.

자존감, 자신감, 자존심, 이렇게 세 가지 마음을 알아보았다. 이것들을 온전히 파악한 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나의 마음에서 헤아릴 수 있다면, 그것은 마치 우주를 이해하는 일과 같다. 결국 이러한 마음은 세상만사 무슨 일이든, 모두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골프는 그저 한 구석에 있을 뿐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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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골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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