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골프스윙의 원리가 있네, 언더파도 부질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싶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다음은 작가 이외수가 강조한 사안론(四眼論)이다. 작가는 사안론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고 있다.[출처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해냄]

겉(속성)을 파악하는 형이하학적 단계를 초월한 후 속(본성)을 파악하는 형이상학적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진리는 현상에 있지 않고 본성에 있다. 그러나 현상을 보려면 육안과 뇌안 만으로 충분하지만 본성으로 보려면 심안과 영안이 필요하다.

육안(肉眼)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腦眼)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며, 심안(心眼)은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靈眼)은 영혼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사과를 보자.
ㆍ육안으로 보는 사과는 둥글고 빨갛다. 주먹만 하다.

ㆍ뇌안으로 보는 사과는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고 뉴턴으로 하여금 만유인력을 발견케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겨우 안다는 사실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ㆍ심안으로 보는 사과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 한 알의 사과에서 시를 끄집어내고 음악을 끄집어낸다. 그림도 끄집어낸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한다.

ㆍ영안으로 보는 사과는 한 알의 사과 속에 만우주의 본성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영안을 가진 자는 온 세상에 하찮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든 사랑은 아름다움으로부터 출발한다. 육안이나 뇌안으로 판단하는 아름다움은 현상에 근거하며 시간에 따라 변질되거나 퇴락한다. 그러나 심안이나 영안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은 본성에 근거하며 아무리 시간이 경과해도 변질되거나 퇴락하지 않는다.

스윙을 보자.
ㆍ육안으로 보는 스윙은 왼팔이 펴져있고 오른팔 각도가 90°이다. 모양으로만 스윙을 본다.

ㆍ뇌안으로 보는 스윙은 몸통 회전력을 바탕으로, 원심력, 지렛대의 원리가 숨어 있다. 역학적 원리를 본다.

여기까지는 스윙을 겨우 안다는 사실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ㆍ심안으로 보는 스윙은 본능을 느낀다. 공을 그냥 까는지 안 까는지만 본다. 스윙하는 마음을 본다.

ㆍ영안으로 보는 스윙은 한 번의 스윙 속에 만우주의 본성이 있음을 깨닫는다. 영안을 가진 자는 ‘좋아 죽겠다고 흔들어 대는 강아지 꼬리’에도 스윙의 원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온 세상에 골프스윙의 원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스윙은 본능으로부터 출발한다. 육안이나 뇌안으로 판단하는 스윙은 현상에 근거하며 시간에 따라 변질되거나 퇴락한다. 그러나 심안이나 영안으로 깨달은 스윙은 본성에 근거하며 아무리 시간이 경과해도 변질되거나 퇴락하지 않는다.

육안으로 치는 골프는 100돌이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며 뇌안으로 치는 골프는 80대에 머물 것이다. 여기까지는 겨우 골프를 안다는 사실에 머물러 있는 단계이다. 심안으로 치는 골프는 비로소 싱글에 진입할 수 있으며, 영안으로 치는 골프는 언더파도 부질없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단계이다.

아마추어 골퍼는 심안을 가져야 고수가 될 것이고 프로선수라면 영안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눈은 어디에 머물러 있습니까?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위프와프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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