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9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 한국오픈 2연속 우승은 배상문(2008년~2009년)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다’ 욕심을 경계해야하는 이유는 욕심이 크면 클수록 불안 수준이 증가한다. 자신감은 ‘내 안에 숨겨진 자기 존중’이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프 선수들은 연습에 늘 열심이지만 ‘나는 도대체 왜 안 될까?’ 혹은 ‘과연 나는 잘 할 수 있는 것인가?’와 같은 고민을 한 번쯤은 하게 된다. 이렇게 만족스럽지 않은 골프가 계속되는 데는 이유가 있게 마련인데, 심리적인 부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잠재의식에 있는 패배의식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패배의식은 자기존중에 결여된 심리상태에서 시작되어 실패의 경험을 통해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선수들은 시합 중 불안을 느끼고, 몸은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숨이 차고,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몸이 경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도 알 수 없는 미스 샷은 이렇게 유발되는 것이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소는 집중과 자신감이다. 집중은 now and here 현재 여기에서 해야 할 일만 생각하는 것이고 자신감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는 일종의 기대감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인식, 자기평가에서 긍정적이어야 하는데 이는 높은 자존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곧 본능적 감각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뿐만 아니라 골프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심리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집중은 이렇게 감각을 살리는 것 자체를 말한다고 한다면 자신감은 그러한 본능적 감각을 언제라도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믿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러한 본능적 감각은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완벽한 스윙을 만들고자 애쓰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감을 살리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감각을 죽이려드는 연습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연습으로 만들어진 심리상태는 라운드 중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넘기지 못하게 되고, 왜 실수가 나왔는지 자책을 일삼고, 시종일관 스윙 분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완벽을 추구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골프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요소는 욕심에 있다. 장타를 치고 싶은 마음, 더욱 가깝게 붙이고 싶은 마음, 위험이 있음에도 파5 투온을 시도하려는 마음, 시종일관 버디만 생각하는 마음 등등 모두가 무모한 욕심일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골퍼가 욕심을 부리게 되면 스코어를 까먹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렇게 욕심을 경계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욕심이 크면 클수록 불안 수준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불안이 유발되는 심리기전은 ‘나의 간절한 바람이 안 채워지면 어떡하나’ 하는 무의식의 걱정에서 비롯된다. 그 걱정은 또다시 나의 몸을 위축시키고 결국 미스 샷의 원인이 되고 만다.

선수들이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의식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손쓰듯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자신의 무의식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찾고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자기존중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상태가 지속된다면 고삐 풀린 무의식은 순한 양이 되어 무한한 집중과 진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경기에서 최고수행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이것이 곧 ‘내 안에 숨겨진 우승 마인드’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위프와프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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