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형준.[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이형준(22)이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 코리안투어(KGT) 생애 첫 우승을 하루 미뤘다.

이형준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힐·오션 코스(파72·6989야드)에서 열린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J Golf 시리즈’ 3라운드에서 4개홀을 남기고 이글 1개, 버디 2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타수를 지켰다.

중간 합계 8언더파를 친 이형준은 ‘천재골퍼’ 허인회(27·JDX멀티스포츠)와 KPGA 대표 원조 ‘꽃미남 골퍼’ 홍순상(33·SK텔레콤)보다 4타를 앞서 나갔으나 해가 저무는 바람에 4개홀을 남긴 상태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이번 대회는 둘째 날 폭우와 강풍 등 악천후로 차질을 빚어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돼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2일 열린 최종 3라운드 경기도 초속 5m가 넘는 강풍으로 늦게 시작됐고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일몰로 12명의 선수가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해 3일 오전 8시에 잔여 경기를 치른다.

이로써 KPGA 투어는 지난주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포함, 2개 대회 연속 닷새 동안 경기를 치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거센 바람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2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은 이형준은 8번홀(파5)에서 그림 같은 18m 칩인 이글을 잡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1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이형준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흔들렸다.

그러나 추격자들도 강풍 속에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형준은 4타 차 선두에서 3일 열리는 잔여 경기를 기다리게 됐다.

생애 처음 단독 선두로 대회 최종일을 맞은 이형준은 우승 경험이 없는 약점을 두둑한 배짱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형준은 “비록 우승도 없고 챔피언조에서 처음 경기하지만 주눅들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우면 다른 선수들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플레이를 하자는 전략으로 임했는데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렸다. 드라이버 샷이 생각보다 미스가 좀 있었는데 이 곳은 페어웨이가 넓어 괜찮았다. 아이언 샷이 잘돼 그린 공략하는데 용이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공격적인 전략을 짠 게 미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 부는 날 경기해본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모두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잔여 경기에 대해서는 “남은 4개 홀에서는 공격적인 경기보다 안전한 플레이를 할 것이다.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개홀을 남겨둔 디펜딩 챔피언 허인회와 4개홀을 남겨둔 KPGA 코리안투어 5승의 홍순상이 4언더파로 뒤를 쫓고 있다.

이날 거센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경기장 안팎에서는 응원의 함성이 쏟아졌다.

또한 선수들이 쓰고 있는 모자마저도 강풍에 벗겨지고 흔들려 모자를 벗고 치는 선수, 뒤로 쓴 선수 등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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