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 telecom 오픈 2014’에 출전한 김민수(오른쪽)와 캐디로 깜짝 등장한 가수 리치(왼쪽).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사랑해, 이 말밖에…’라는 히트곡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가수 리치(28·본명:이대용)가 캐디로 데뷔했다.

리치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진행되는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 코리안투어(KGT)와 원아시아(ONEASIA) 투어가 주관하는 ‘SK telecom 오픈 2014’(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김민수(24·볼빅)의 캐디로 깜짝 등장한다.

리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김민수의 캐디를 맡아 대회 기간 함께 한다.

리치가 뜻하지 않게 김민수의 일일 캐디가 된 배경은 ‘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친목 도모를 위해 중국 청도에 있는 화산CC에서 라운드를 돌던 중 김민수가 게임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소원 들어주기’ 내기를 제안했다.

내기의 형평성을 위해 김민수는 리치에게 핸디 5개를 주고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를 진행했다.

리치의 구력은 6년, 70대 중반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준수한 실력의 소유자지만 경기 결과 3타 차이로 김민수가 내기에서 승리하며 리치는 이번 대회 김민수의 일일 캐디로 활약하게 됐다.

리치를 캐디로 대동하고 경기에 나설 김민수는 작년 드라이버 비거리 2위와 그린적중률 2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KPGA에 떠오르는 신흥 장타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2년부터 정규투어에 출전한 김민수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자로,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 랭킹 63위에 올랐다.

아직 정규투어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공동 8위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선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아울러 김민수는 스크린 골프계에서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다.

골프존 스크린골프 G투어인 2013-14시즌 삼성증권 mPOP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트리플크라운(상금왕, 다승왕, 대상)을 차지하는 등 스크린골프 세계에선 명성이 자자한 실력자다.

김민수는 “평소 경기 중 선수의 심리상태를 편하게 해주는 캐디가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 왔는데, 리치 형과 함께 해 이번 대회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치는 “약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처음 하는 캐디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아끼는 동생을 위해 바로 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