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성훈이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에서 뛰는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에서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강성훈은 12일 경기도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PGA·해슬리 코스(파72·7226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CJ INVITATIONAL HOSTED BY K.J.CHOI·총상금 75만달러·우승 상금 13만5000달러) 3라운드에서 16개홀을 도는 동안 버디 4개를 잡았다.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의 셋째 날은 2라운드 해당 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한 선수들의 잔여 경기를 치른 뒤 11시 10분부터 시작됐다.

2, 3라운드가 잇따라 열린 탓에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오후 1시 10분 마지막 조로 출발한 강성훈은 2개 홀을 남겨둔 현재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적어내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블루칩’ 김태훈(28)을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PGA 투어 진출을 위해 올 시즌 웹닷컴투어에 전념해 KPGA 코리안투어 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강성훈은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참가해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강성훈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롯데 스카이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0년 유진투자증권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장식하기도 했다.

3년 6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아마추어 우승 미포함)을 노리는 강성훈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안전하게 경기하려 했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 시즌 종료 후 스윙코치와 약 한 달간 문제점을 파악해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문제점을 알았고, 이제는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성훈은 이번 대회 1라운드 7번홀(파5)에서 OB가 나 보기를 한 것 외에는 현재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이어 “퍼트가 잘 되지 않았지만 어제, 오늘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는 바람이 없고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를 봤다. 안전한 플레이를 하되 잡아야 할 홀은 반드시 잡으며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 거둘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한다면 내년 시즌 미국에서의 경기력에도 상당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김태훈은 16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으며 8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3라운드를 모두 마친 리카르드 칼베르그(스웨덴)가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2위에서 강성훈을 추격했다.

2009년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우승자 맹동섭(26·호반건설)이 공동 4위에 올랐다.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리아 브라더스의 맏형 ‘한국형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는 이 날 숏게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환상적인 벙커 샷을 여러 개 선보이며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는 선두 강성훈과 타수차가 10타로 벌어져 추격하는데 부담을 안게 됐다.

최경주는 “보기가 많았고 아쉬운 부분이 물론 있지만 하고 싶은 샷을 다 구사해 후회 없는 경기했다.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불었지만 경기 진행도 원활했고 샷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숏게임이 좀 둔한 느낌이다. 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벙커 샷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벙커는 속이지 않는다. 벙커에 빠진 정도에 따라 모래의 양과 모래의 분산, 볼의 회전 등을 고려해 정확하게 맞추는 게 필요하고 또한 중요하다. 벙커 샷은 연습에 의한 훈련으로 다져진 감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첫날부터 기상악화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던 이번 대회는 사흘 연속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

강성훈을 포함한 김태훈과 '아시아의 존 댈리'로 불리며 아시안 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는 키라덱 아피반랏(24·태국)이 일몰로 인해 2개 홀을 마치지 못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3라운드 잔여 경기가 오전 8시에 진행되며, 최종 라운드는 오전 10시부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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