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성훈이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에서 뛰는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에서 3년 6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강성훈은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PGA·해슬리 코스(파72·7226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CJ INVITATIONAL HOSTED BY K.J.CHOI·총상금 75만달러·우승 상금 13만5000달러)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써낸 강성훈은 공동 2위에 오른 김태훈(28), 지요티 란다와(41·인도)를 5타차로 여유 있게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강성훈은 4번홀(파4)에서 3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을 시작으로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넣은 뒤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지만 2위 그룹과의 격차를 4타로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강성훈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 경쟁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강성훈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6년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롯데스카이힐 오픈’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한국 골프의 유망주로 떠오른 선수다.

하지만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2010년 4월 유진투자증권 오픈에서야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1년 PGA 투어에 진출, 2012년까지 뛰었지만 출전권을 지키지 못해 올해에는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3년 6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강성훈은 우승 상금 13만5000달러(1억4400만원)와 함께 새 시즌에 도전할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미국 투어에서 뛰느라 국내 투어 출전권이 없었던 강성훈은 이번 대회 주최자인 코리아 브라더스의 맏형 ‘한국형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의 초청으로 출전, 우승까지 차지해 기쁨이 더 컸다.

강성훈은 “마지막 날 2위권과 타수 차이가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또한 경기 초반 퍼트가 잘돼 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는데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 프로가 연락해 초청을 부탁했다. 흔쾌히 참가를 결정해준 최경주 프로와 대회 주최인 CJ그룹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이번 우승이 PGA 투어에 재진입을 노리는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2승을 노렸던 김태훈은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더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란다와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경기 후 “몸이 둔한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연습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에게 축하를 전한다. 충분히 자질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PGA 투어에 진출해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과 함께 후배 선수에 대한 격려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본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한다. 내년 또 내후년 잘 준비해 아시아의 마스터즈 대회로 격상시킬 것이다”고 각오도 덧붙였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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