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골프는 참 어렵고 인생은 더 어렵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골프는 참 재미가 있고 인생은 훨씬 더 큰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냥 사는 데 바쁘다 보니 골프의 재미도 인생의 묘미도 잘 모르고 사는 것은 아닐까?

누구든 스스로 출생을 선택하거나 운명을 거슬러 삶을 스스로 마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골프는 분명 스스로 원하면 언제든 시작하고 접을 수 있는 쉬운 선택사항이므로, 일단 시작하면 인생만큼이나 많은 고행의 길 혹은 기쁨의 길이 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 골프는 아주 작은 한 부분이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골프라는 과정이 있든 없든 인생의 그림은 완성된다. 그래도 골프가 인생 그림의 한 부분이 된다면 인생에 골프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할 것이다.

인생에 대한 물음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골프란 무엇이며 왜 골프에 열광하는지 결코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골프는 인생만큼이나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으니 그것을 알아가는 인생이 그래도 살 만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구든 살아보기 전에는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전혀 알지 못해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전국에는 점집이 60만 곳이나 되고 그중에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업하는 곳이 무려 30만 곳이나 된다.

흔히 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이 인간이고 인간이 만든 최고의 놀이가 골프라고 한다. 하나 이 최고의 놀이는 골퍼들을 열광하게도 하지만 정말 마음대로 안 되다 보니 골프채를 꺾을 만큼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은 과거에 연연하여 현재를 그르치지 말아야 하고 오지 않은 미래의 환상에 젖어 현실을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골프에서도 눈앞에 놓인 볼이 어떠한 상황이든 항상 최선을 다해 ‘멋진 샷’을 해야 한다.

인생에서 지난 일을 잘했건 잘못했건 상관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바로 전에 친 샷이 현재의 샷에 부담을 주거나 다음 샷을 예견하다가 눈앞의 샷을 그르치면 안 된다.

골프를 하다 보면 잘하고 싶은 열정이 넘쳐 골프가 재미있고 트러블샷도 자신 있어 한다. 그러나 골프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골프 실력이 늘면 늘수록 인생처럼 골프가 정말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요즘 광고문구에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것처럼 골프 역시 과학이고 골프에는 정확한 원칙이 있다. 그 원칙대로 하면 모든 스윙이 잘 되게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잘 믿지 않고 그냥 하던 대로 한다.

프로선수는 볼 하나하나에 큰 상금과 명예가 걸려 샷 때마다 항상 신중하고 긴장하며 초조할 수밖에 없지만, 보통의 골퍼는 그냥 골프 자체를 즐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생에서도 중요한 매 순간의 선택이 결국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기에 긴장의 연속이다. 골프 역시 이치에 맞고 순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골프가 좀 안 된다고 그리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되도록 즐기는 골프를 하자.

한 번쯤 듣거나 읽어 보았을 스티브 잡스가 죽음 목전에 쓴 글에 “돈을 벌려고 할 때는 돈이 전부인 줄 알았지만 막상 병석에 누워보니 돈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결국 인생에서 돈은 본질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있다.

그러니까 인생이든 골프든 자아를 구속하지 말고 그냥 자유를 느끼고 순리대로 살며, 재미 삼아 골프를 치다 보면 어느 사이에 실력이 늘고 즐거움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인생과 골프에서 성공을 도와줄 10가지 생각

1. 첫 단계가 언제나 가장 힘들다.
요즘 2살짜리 손주를 보면 기어 다니다가 용기를 내어 첫걸음을 내딛기까지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인생이나 골프도 용기를 내 첫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끝없이 도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걸 손주를 보며 새삼 느꼈다.

2. 좋은 인생과 좋은 골프 점수는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성공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인 글래드 웰은 “어떤 일이든 숙달하려면 1만 시간 동안 집중하여 노력해야 가능하다”라 했고 헨리 포드는 자동차 사업에서 두 번 실패하고 45세가 되어 포드를 창업했으며, 번 스타인은 평생 글을 쓰다 96세가 되어서야 베스트셀러를 냈다.

누구든 인생이나 골프에서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만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가능하기에 끝없는 도전이 필요하다. 대부분 사람은 성공 그 자체보다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 무엇보다 가장 좋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3. 인생도 골프도 서둘러서 되는 일은 아니다.
빠른 스윙은 거리를 늘려주지만 그만큼 미스샷이 늘고 빠른 행동은 인생을 지름길로 안내할 것 같지만 되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골프든 인생이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가장 멀리 가장 빨리 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4. 당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요소가 늘 있다.
살다 보면 여러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모든 결과를 다 통제할 수는 없다. 다행히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반응은 쉽게 통제할 수 있어 반응을 통해 실수를 학습경험으로 바꾼다면 골프와 인생에서도 진정한 승리를 거두게 마련이다.

5. 인생도 골프도 동반자가 아주 중요하다.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자신에게 희망과 배움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되도록 좋은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하고 이왕이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골프를 즐겨야 한다.

인생이나 골프에서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되도록 피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하기에도 인생은 너무나 짧다.

함께할 좋은 사람이 없다면 좋은 사람을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것도 쉽지 않다면 스스로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떨까.

6. 중요한 것은 인생이든 골프든 집중력이 우선이다.
인생에서 우리는 과거로 가서 우리가 한 일을 후회하고 미래로 가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애써 불안해한다. 그렇듯이 전 홀의 미스샷을 후회하고 망칠 것 같은 점수를 걱정하면 우리가 통제 가능한 현실을 정확하게 못 보므로 늘 강인한 ‘현재의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7. 자존감은 내면에서 나와야 한다.
스스로 타인과 비교해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면 운명의 주인이 되기 쉽지 않기에 인생이나 골프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느라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삶을 살지는 말자.

골프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떤 일 하든 그들 또한 자신들을 생각하느라 당신 생각처럼 당신에 대해 그리 많은 생각이 없다 믿고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려 하면 신기하게도 자존감은 내면에서 스스로 나온다.

8. 모두가 함께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자.
인생에서 우리를 응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려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바쁘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과 한 번이라도 더 함께하고 자신이 그런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살자.

인생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라는 것인데 사람은 항상 그런 말을 듣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골프에서는 “그 인간(?)하고는 죽어도 다시 골프 치지 않겠다~”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그 사람과 꼭 한 번이라도 같이 라운드를 하면 좋겠다”는 그런 사람이 되자.

9. 인생이든 골프든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실패를 할 수밖에 없음에도 완벽함을 목표로 하면 늘 실패했다는 기분이 들어 스스로 포기하거나 노력을 덜 한다. 그러므로 오직 앞으로 나갈 것만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면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

10. 인생도 골프도 ‘나이스~’가 되자.
되돌아보면 실패보다는 강하게 추구하지 않았던 지난 기회들을 더 아쉬워하게 된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든 자신을 좀 더 대견스러워하고 멋진 스윙으로 나이스 샷을 들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자.

골프 라운드는 길어야 반나절이면 끝나고 평생 수없이 즐길 수 있어 오늘 못 치면 다음을 기약한다. 인생에서도 어제 하던 일이 잘못됐다면 다음에 실패를 경험 삼아 잘하면 되는 그런 인생을 살면 된다. <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