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아침이야!”

일어나라고 소리치는데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아침햇살을 피해 돌아누우며 이브자리를 끌어 안아본다. 일곱 살 녀석에겐 아침잠이 달기만 하니 말에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다.

“일어나, 소변보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하루를 시작해야지.” 하는데, 녀석은 후다닥 소변만 보고 손끝에 물만 묻혀 툭툭 털고 바쁘게 나온다. 녀석은 벌써 유투브 보며 놀 궁리다.

이제 일곱 살 녀석의 세계는 간단하다. 자기만의 테블릿으로 유투브를 보던가 게임을 즐기는 거다. 유치원 가는 일도 뒷전에 미루고 제 의자에 앉아 꿈적을 않는다.

아이들은 제 뜻대로 하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움직이는데, 어른들은 입으로 말하면서 다른 행동을 보인다. 계획만 세우고 한 해가 다 가도록 시작도 못하는 사람보다야 낫겠지만 작심삼일, 그도 안 되면 작심한달, 작심삼세번 하면서 연장에 연장을 하면서 버텨본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말만 앞세우는 사람도 있고, 말끝에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람도 있다. 어린 왕자는 말했다. “그 꽃이 하는 말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보고 판단해야 할 걸 그랬어.”라고. 장미가 지닌 가시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미워하다 뒤늦게 후회했다.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였으리라.

말에 뜻이 있고 뜻에는 마음도 있다. 그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려워 행동에서 우린 그 사람을 읽는다. 한두 번 보여지는 행동으로보다는 오랜 행동으로 믿음을 만들어간다.

대통령선거로 많은 말들이 난무했다. 당선 된 후보가 뱉어 놓은 말들은 살아있다. 살아서 제 구실을 잘 해낼 수 있기를 당부한다. 말로써 빚을 갚고 말로써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작은 약속 하나도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에겐 신뢰가 간다. 서로 믿고 함께 하고 싶다.

말만 번지르 하고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사람에겐 사람이 없다. 말로써 이루고 말로써 사라진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니 언행일치로서 국민들과 약속한 공약들을 이행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바른 대통령이길 바래본다.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