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9일 아일랜드CC(파72, 6,650야드,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8백만원) 최종라운드 곽보미(29)는 버디 3개를 잡고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68-70-69)기록하며 우승했다.

곽보미는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2위(8언더파 208타) 지한솔(25)을 1타차로 따돌리고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정규투어 우승 없이 2부 투어 3승과 2019년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7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곽보미는 이날 우승 후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이번 시즌 3개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해 올해 그만두려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우승으로 2년간 시드 걱정 없이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는 박소연(29)이 투어 데뷔 첫 승(와이어 투 와이어 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곽보미와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투어 생활하며 시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2년간 시드 걱정 없이 경기 할 수 있어 기쁘다.

▲ 18번홀(파5) 행운의 티샷 후 긴장했나?
티샷을 실수했는데 공이 살아있어 안전하게 파만 하자고 생각했다. 당시 엄청 떨었고 진정하기 위해 계속 물을 마셨다.

▲ 어려웠던 홀은?
2번홀(파4) 핀이 뒤쪽에 꽂혀 있었다. 퍼트 감이 좋았기에 온 그린만 성공하자고 생각했고 세이브해서 다행이었다.

▲ 한 타 차 경쟁이었다.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스코어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오직 내 플레이만 집중했다.

▲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후 우승이다. 어떤 점을 연습했나?
지난 대회에서 웨지샷이 좋지 않아 여러 번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주 대회 컷 탈락 이후 집중적인 웨지샷 연습이 이번에 도움이 됐다.

▲ 우승 확신은 언제였나?
17번홀 세컨샷이 벙커로 들어갔지만 세이브 후 ‘잘 하면 우승하겠다’고 생각했다.

▲ 입회 후 11년 만에 우승이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꿈만 같았다. 우승 확정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났고 ‘정말 우승인가, 꿈인가’ 생각했다.

▲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포기가 빠른데, 지난 상금순위 60위가 되면서 주변에서 이왕 시드권을 유지했으니 올해만 해보자고 권유했다. 이번 시즌 세 대회 연속 컷 탈락해 올해 그만두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우승이 찾아왔다.

▲ 이번 우승으로 삶의 변화는?
최근 골프를 치면서 잡다한 생각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서 골프 생각을 하지 않으며 여유를 찾으려고 했다. 지난겨울 드럼을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우승도 했으니 좀 더 선수 생활을 길고 편하게 하고 싶다.

▲ 현재 비거리 1위다. 우승에 장타가 도움이 됐나?
이번 대회 바람이 많이 불어 숏아이언이나 웨지를 사용했기에 장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