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 6·25 전쟁 때문에 피지 못한 가슴 아픈 사랑의 편린
[골프타임즈=박경수 인턴기자] ‘흥남철수-정경숙 찾기’는 6·25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쟁 때문에 집과 가족을 잃은 김동민. 그런 그를 사랑하지만, 전쟁으로 헤어져야 했던 정경숙. 전쟁 중에 딸을 잃어버린 이복순. 부모가 행방불명된 전쟁고아 나남. 전쟁의 영웅으로 52년간 군에 봉직했지만, 트루먼 미 대통령과 갈등으로 전쟁 중에 해임된 맥아더 장군.
‘흥남철수-정경숙 찾기’는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흥남철수, 거제도 포로수용소 등 전쟁 상황과 그 속의 인간들, 잔인한 인간성 그리고 피난민 이산가족들의 비극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동민은 부친이 반혁명 세력으로 몰려 혼자 유랑 끝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정경숙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강설은 그 둘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반정부 삐라 사건 용의자로 김동민을 체포하고 그를 위해 정경숙은 보안부대에 입대한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두 사람에게 전쟁이라는 태풍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런 비극을 배우들은 “내 운명의 초침소리가 들린다.”, “나무는 말없이 서서 분노의 수액(樹液)을 흘린다.”, “가시 철망 산하는 길이 없네, 아아 누가 울고 있는가?”같이 세련되고 감성을 자극하는 시적 언어로 표현한다.
이와 같은 영상과 시적 효과가 지구상에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휴전 중인 나라에서 사는 우리에게 6·25 전쟁은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비극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공연예술계열 초빙교수로 강의 중인 이태주(78) 연극평론가는 잔혹한 전쟁을 직접 체험한 입장에서 대본을 써서 더욱 사실적인 연극이 됐다.
연극 ‘흥남철수-정경숙 찾기’는 지난 2012년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창덕궁소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 디지로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합성어다. 기본적으로는 아날로그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디지털의 장점을 수용한 것을 의미한다.
박경수 인턴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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