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와 골프] 골프 천재 김정일?...농구 사랑 김정은

골프상식 전무, 1994년 38언더파 34타 기록 선전...이글, 5개홀 홀인원 ‘우상화 차원 선전용’ 안문석 작가l승인2018.12.22l수정2018.12.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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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아난티골프&리조트 1번홀 전경

[골프타임즈=안문석 작가] 북한의 통치자 김정은은 골프를 멀리하고 있지만, 그의 아버지 김정일은 어쩌다 한 번씩 골프를 했다. 김정일의 골프 실력은 얼마나 되었을까? 북한이 밝히고 있는 수치가 있다.

2004년 북한의 언론들이 1994년에 김정일이 한 라운드에서 38언더파 34타를 쳤다고 선전한 것이다. 첫 홀에서 이글을 하고, 이후 다섯 개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등의 기록으로 34타를 쳤다는 것이다. 골퍼들이 홀인원을 할 확률은 3만분의 1정도 되는데, 한 라운드에서 다섯 번 홀인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북한은 버젓이 이런 이야기를 관영 언론을 통해서 했다.

2007년에는 김정일이 한 라운드에서 11개의 홀인원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일 우상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골프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북한 매체와 당국의 어이없는 짓이다. 이런 것이 우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기는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행위가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세계에서 최저타는 PGA 3부 선수 라인 깁슨(Rhein Gibson)이 기록한 16언더파다. 이글 2개, 버디 12개로 16언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정규 투어 성적이 아니어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공식 최고 기록은 13언더파다. 미국의 데이비드 듀발(David Duval), 호주의 스튜어트 애플비(Stuart Appleby) 등 5명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자 프로 가운데서는 안니카 소렌스탐이 역시 13언더파 59타의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에는 18홀 정규 골프장이 하나 있다. 평안남도 남포에 있다. 조총련에서 1987년 김일성의 75회 생일을 기념해서 지어준 것이다. 그린피는 비회원은 우리 돈으로 10만원 정도, 회원은 3만원 정도다. 회원권은 1,000만원 정도. 이렇게 비싸다 보니 주로 외국인들이 이용한다. 이 밖에도 9홀 골프장은 2개가 있고, 평양에 실내연습장이 하나 있다. 금강산에도 한국 기업이 건설한 정규 18홀 골프장이 있지만, 2008년 7월 개장을 앞두고 관광객 박왕자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바람에 개장을 못했다. 이후 북한은 이 골프장을 몰수해 현재는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골프 용어를 모두 우리말식으로 바꾸어서 쓰는데, 그중에는 재미있는 게 많다. 아이언은 쇠채, 우드는 나무채라고 한다. 홀은 구멍이라고 하고, 그린은 정착지, 벙커는 모래웅덩이라고 한다. 해저드는 방해물, 백 티는 뒤출발티, 레귤러티는 앞출발티라고 한다.

현재 북한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은 골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농구를 좋아한다.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농구를 즐겼고, 북한의 대표적 농구 선수 리명훈, 박종천 등과 함께 경기를 하기도 했다. 1990년대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던 박종천은 김정은과 농구로 가까워져 지금은 북한 농구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은은 미국 프로농구 NBA 선수들을 좋아해 NBA의 악동으로 알려진 데니스 로드먼을 두 차례나 평양에 초대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국제대회에 나가는 북한 농구선수들에게는 직접 지침을 주기까지 한다.

지난 9월에 중국 우한武漢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여자 농구 선구권대회에 북한도 참가했다. 여기서 태국에 이긴 직후 북한팀의 주포 박향종이 소감을 내놨는데, “조선은 키가 짝다라니까(작으니까) 석 점짜리 투사하고 속공 결합해서 뛰라고 원수님께서 내려주신 대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회에 북한 단장으로 참여한 박종천은 “위원장님께서 농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농구 사랑은 어릴 적부터 일편단심이다.

안문석 작가|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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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통령과 골프에서 발췌, 저자 안문석 / 도서출판 인물과사상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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