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기쁨과 눈물, 좌절이 집약된 상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박인비(29)는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이 다시 한 번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19일 블렉스톤 이천CC(경기 이천, 파72, 6,67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첫날 보기 3개, 버디 3개를 잡고 이븐파(72)를 기록하며 공동 37위에 오른 박인비는 내일 2라운드가 끝난 뒤 KLPGA 명예의 전당 기념행사를 갖는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 100점, 박인비는 99점으로 이번 대회를 출전하면서 헌액이 가능해졌다. 2004년 창설된 KLPGA 명예의 전당에는 고(故) 구옥희, 박세리(40), 신지애(29) 뿐이고 박인비가 네 번째 영광의 주인공이다. 헌액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박인비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명예의 전당 입회 소감은?
영광이다. KLPGA 명예의 전당 자체가 가입조건이 어렵다. LPGA 명예의 전당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이름을 올리게 되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이 골프만 잘 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모든 순간을 운집해 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우승보다 오히려 더욱 값진 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쁨, 눈물, 좌절 등 모든 부분이 집약된 상이라 큰 의미가 있다. 좋은 순간을 축하하기에 이만큼 좋은 대회가 없을 것 같다.

▲ 라운드 소감은?
오늘 아이언샷은 잘 됐지만 티샷도 좋지 않고 잔 실수도 많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것 같다. 샷이 살짝 벗어나면서 어프로치할 상황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였다.

▲ 두 달 만에 대회 출전인데 컨디션은?
긴장하고 경기하다 보니 컨디션이 좋았다. 골프만 잘 치면 될 것 같다.

▲ 마지막 공식 대회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올해 초반에는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고, 우승도 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은 땄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올 시즌은 무난하게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후반기에 건강상 문제로 본의 아니게 쉬는 대회가 생겼다. 이번 시즌 대회출전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었다. 복귀 후 우승과 건강하게 골프 치는 두 가지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만족한다.

▲ KLPGA 투어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지?
명예의 전당과는 무관하게 KLPGA투어에 대해선 항상 애정이 있다. 비록 내가 활동했던 투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프로선수들이 활동하는 투어이고, KLPGA투어가 좋아져야 한국여자골프도 발전하는 상생 관계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이 있다.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이 다시 한 번 KLPGA투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기회인 것 같다.

▲ 30대에 들어선 느낌은?
나이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마흔이 되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20대와 30대는 비슷한 것 같고, 골프 생활을 끝낼 시점이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서른이 또 다른 시작은 아닌 것 같다.

▲ 이번 겨울 계획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올 시즌 마무리 잘하는 게 목표, 떨어진 샷감을 올리고 싶다.

▲ 다음 시즌에는 출전 수를 늘릴 것인가?
내년 시즌을 아직 계획하지 못했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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